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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두고 "2주"를 들고 나왔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여러 정치·외교적 사안에서 "2주 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그의 2주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란 전쟁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외신 보도를 조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여러 차례 국정 위기상황에서 '2주'라는 데드라인을 내세웠지만 이행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도 대국민 연설에서 "2~3주"를 다시 꺼내들었다. 

인디펜던트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연설에서 이란전쟁을 어떻게 수습할지 구체적 답을 내놓지 않고 늘 반복하던 2주라는 위기 해결시한을 내걸었다"며 "이 표현이 갈등 종식의 해결책이 될지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며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에서 곧 떠날 것"이라며 "아마도 2주 또는 3주 안에 전쟁을 마무리하고 철수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 외에도 끊임없이 '2주'를 언급하며 문제 해결에 진척이 있을 것라고 공언했으나, 실제로 이 기한 내에 해결한 일은 드물었다. 

◆ 트럼프 1기 중 '2주' 언급 : 파리기후협정, 오바마 도청, 세금 개편, 인프라, ISIS, 건강보험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7월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주 안에 건강보험 계획에 서명할 것이다"라며 "(오바마 케어와 달리) 완전하고 포괄적인 건강보험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2017년 트럼프 재임 당시 연방 의회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입법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이후, 새롭게 입법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2026년 현재까지도 건강보험 관련 입법·행정명령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I로 생성한 이미지.

2017년 4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취임 100일 연설에서 "앞으로 '2주 안'에 파리기후협정과 관련된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했다. 다만 탈퇴 시점은 위 발언으로부터 약 5주가 지난 6월 1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3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 사무실을 도청했다"며 "2주 안에 흥미로운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언론은 그의 발언을 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을 한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근거를 결국 내놓지 못했다. 

트럼프는 2017년 2월 "세금 및 인프라 개발 관련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을 2~3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부자감세를 포함한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건 7개월 후인 9월이었다. 또한 인프라에 1.5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 이듬해 2월이었다.  

◆ 트럼프가 돌아오며 '2주' 주문도 함께 돌아왔다 : 러-우 전쟁, 그린란드, 관세 등

2023년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전 세계적으로 피로감을 높인 가운데,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을 시작하며 종전 가능성이 대두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집권 시 24시간 안에 러-우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을 했다.

여론의 기대에 응답하듯, 그는 2025년 4~5월 러-우 전쟁과 관련해 "2주 안에 종전 등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모두 네 차례 이상 내놓았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그러나 실질적인 해결로 이어지진 못했다. 

미국은 2025년 5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이스탄불 종전 협상에 참여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알래스카에서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갖고 종전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양국 앞에 놓인 복잡한 이해관계를 '24시간' 안에 풀어내기는 커녕, '2주'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그린란드에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돔을 구축할 것이라고 하며 "2주 정도 뒤에 확정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4월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관세 협상 중에도 "2~3주 안에 관세율을 재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각국에 최종 관세율을 통보한 것은 같은 해 7월이었다.  

◆ 트럼프 "미국-이란 전쟁 2~3주 내에 끝낸다",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이러한 전례를 돌이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2주' 시한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은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이란 전쟁도 이란이 "우리가 전쟁을 끝낼 때 끝난다"면서 강력한 항전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트럼프의 말처럼 '2~3주' 안에 끝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맥스 부트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외교협회 홈페이지 기고에서 "전쟁을 시작하는 건 쉽지만, 끝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1일 대국민 연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해온 것은 분명했지만, 그의 연설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며 "이는 구체적인 종전 계획과 방안을 발표해주기를 기대했던 일부 공화당 동맹들과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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