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5천을 돌파한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시가총액 1위와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의 강도를 높인다.
삼성전자는 특별배당을 포함해 연간 11조 원을 배당하고 SK하이닉스는 12조 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거둔 두 회사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면서 주가 상승세 역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1조3천억 원 규모의 2025년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특별배당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4분기 배당액은 3조7500억 원가량이고 연간 전체 배당 규모는 11조1천억 원에 이른다.
이번 특별배당은 주주환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정부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더욱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도입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법령으로 정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기업 주주들에게 해당 기업 배당소득에 관해 일반종합소득세(지방 소득세 제외 최고세율 45%)보다 낮은 세율(30%)을 부과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배당을 통해 정부가 정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고배당 상장사가 되려면 전년과 비교해 현금배당이 감소한지 않은 가운데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 비율인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1년 전보다 배당액이 10% 증가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면서 500만 명이 넘는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배당소득 증대와 세제 혜택 효과까지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1975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오일쇼크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1980년을 제외하고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1년 동안 삼성전자의 현금배당은 95조 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전체 배당액의 28%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도 전날 ‘역대급’ 실적 발표와 함께 초대형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206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2024년을 크게 뛰어넘는 연간 최대 성과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30조 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동시에 SK하이닉스는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1530만 주의 보유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장기적 의지를 표명했다.
SK하이닉스가 소각하는 주식의 규모는 27일 종가(80만 원) 기준으로 무려 12조2천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자사주를 소각한 80개 기업의 전체 소각 규모 21조 원과 비교하면 절반이 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월9일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1주당 1500원, 모두 1조 원 규모의 추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결산 배당금은 기존 분기 배당금 1주당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1875원으로 올랐다.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모두 3천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조1천억 원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