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도 자신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외교부는 20일 미국 정부로부터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초청을 받고 현재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최근 초청을 받았고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는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구상'의 핵심 기구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말레이메일과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 평화위원회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신 의장으로 앉고,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핵심 멤버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이집트, 튀르키예, 이스라엘, 러시아, 벨라루스를 비롯한 60여개 나라에 가입을 요청하는 초청장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가입한 뒤 영구적 의석을 받기 위해서는 첫 해 안에 10억 달러(한화 1조4700억 원) 이상의 현금 출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입을 거절했을 때 뒷감당도 해야 하는 측면에서 외교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스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사실상 거절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종식과 관리를 명분으로 내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각으로 17일 당초 가자지구 재건이 완료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알려졌던 평화위원회의 설립을 위한 헌장 초안에 다른 지역 분쟁 중재까지 역할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헌장 초안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구를 중심으로 유엔을 대체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