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논의를 재심 절차 이후로 미루면서 ‘속도조절’에 나섰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신중론’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명분쌓기’ 과정일 뿐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 이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한 최고위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의 제명징계는 오는 26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장 대표의 이런 결정을 두고 한 전 대표에게 선택의 시간을 줬다는 풀이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원회 재심의 과정에서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해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한 전 대표에게 굴욕이 될 공산이 크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아직껏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당헌·당규상 보장된 재심 청구 기한인 열흘 동안 소명 기회를 준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윤리위 결정의 ‘절차적 하자’를 비판하고 나선 만큼 한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대비해 절차적 흠결을 보완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장난하나? 이미 제명 결정해놓고 여론이 뒤집히자 재심 출석해 해명하라고? 참으로 교활하구나”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 징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여전히 지도부가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소명 기회를 준 만큼 한 전 대표가 당의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명하고 결자해지 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이건 법률문제로 풀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윤리위 처분이 과했다. 당내 갈등을 이런 식으로 제명과 단죄로 몰아가는 건 정치도 리더십도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본인의 집이나 사무실이나 그런 곳에서 아이피(IP)를 자기가 직접 밝히고 현재 (윤리위의) 주장과 다르다고 하면 문제는 간단하게 끝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