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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또 다른 ‘빅딜’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독일 건설기계기업 바커노이슨(Wacker Neuson SE) 인수다.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은 10년 넘게 두산밥캣을 이끌면서 인수합병(M&A)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왔다.

두산밥캣 인수합병 DNA로 수익성 악화 돌파구 찾을까, 스캇 박 바커노이슨 빅딜로 그룹 캐시카우 다시 한 번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 두산밥캣.

한 때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훌쩍 넘었던 두산밥캣은 최근 업황 둔화와 함께 미국 관세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저하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박 부회장은 조 단위 M&A를 통해 그룹의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두산밥캣이 노리는 ‘4조 원 안팎’ 바커노이슨은 어떤 기업인가

바커노이슨은 1848년 설립된 독일 건설기계 전문기업으로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바커노이슨은 두산밥캣과 유사하게 소형 건설기계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얼핏 보면 두산밥캣과 사업부문이 겹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력 제품이나 핵심 시장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제품으로 보면 두산밥캣은 건설기계 가운데 건설현장에서 토사나 골재를 덤프 차량에 적재·운반하는 로더를 주력으로 하는 반면 바커노이슨은 텔레핸들러와 소형휠로더를 중심에 두고 있다.

특히 북미 위주의 두산밥캣의 시장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 두산밥캣의 시장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가 74%, 유럽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바커노이슨은 두산밥캣과 정반대로 유럽에서 78%, 북미에서 20%의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커노이슨 공시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바커노이슨은 지분 과반수 인수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두산밥캣이 바커노이슨의 주요 주주로부터 63%의 지분을 인수하고 나머지 모든 주주에게 현금 공개매수 제안을 하는 구조다.

바커노이슨의 현재 시가총액은 17억3900만 유로(약 2조9428억 원)이다. 25%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높은 공개매수 가격 등을 고려하면 두산밥캣이 바커노이슨 지분 100%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4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두산밥캣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바커노이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 낮아진 영업이익 기대치, 스캇 박 M&A로 현금창출력 높일까

두산밥캣은 2023년까지 두산그룹의 영업이익을 담당하는 핵심 캐시카우였다.

두산밥캣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716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3899억 원까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건설기계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두 자릿수인 14%에 이르렀다.

다만 북미를 중심으로 고금리에 따른 수요 감소 현상에 관세 영향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저하했고 이 여파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6980억 원이다. 절대 규모 자체는 여전히 수천억 원에 이르지만 영업이익률은 8%까지 낮아진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이 바커노이슨을 품는다면 적지 않은 효과를 볼 것이라는 우호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커노이슨은 2024년 영업이익 1억2250만 유로(약 2천억 원),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9750만 유로(약 1650억 원)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연간 영업이익 2천억 원대와 영업이익률 6%가량의 수준을 보인 것이다. 다만 내년에는 유럽 건설기계 업황 회복과 함께 영업이익이 2억 유로(3385억 원), 영업이익률 8.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커노이슨은 매출의 4분의 3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하며 상대적으로 농업·조경 제품 비중이 높은 것이 두산밥캣과 차별점”이라며 “유럽 수요 반등 신호가 포착되는 현재 시점에서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바라봤다.

◆ 스캇 박 M&A로 두산밥캣 성장 채찍질, 부회장 승진까지

박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열린 두산밥캣 인베스터데이에서 M&A를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예고했다. 두산밥캣의 바커노이슨 인수 추진은 박 부회장이 주주들과 약속을 실행에 옮기는 셈이다.

박 부회장은 인베스터데이에서 “두산밥캣은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최근 5년 동안 잔디깎이(모어), 지게차 등 업체 인수를 통해 연평균 매출 15%, 영업이익 18%의 고성장을 이뤘다”며 “이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M&A 등 비유기적 성장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청사진을 내놨다.

박 부회장은 혁신과 함께 M&A를 두산밥캣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두 축’이라고 강조했는데 직접 언급한 것처럼 최근에도 M&A의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2019년 조경장비 전문업체인 쉴러그라운드케어의 승용식 잔디깎이(제로턴모어) 사업을 인수하며 조경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2021년에는 두산의 산업차량BG(두산산업차량) 지분 100%를 품고 지게차 분야로도 발을 뻗었다.

특히 두산산업차량은 2022년 매출 1조4075억 원, 영업이익 986억 원을 기록하며 두산밥캣이 외형 성장과 함께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2013년부터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박 부회장은 M&A를 통한 사업확장에서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아 2023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두산그룹은 당시 인사에서 “박 부회장이 두산밥캣을 이끈 이후로 회사는 농업 및 조경용 장비 사업을 확장하고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대해왔다”며 “이에 힘입어 9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씩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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