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태의 발생과 이후 수습 과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2025년12월10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내부 입장문을 통해.
박대준 쿠팡 전 대표이사가 사임의 뜻을 밝혔다. ⓒ뉴스1
쿠팡의 박대준 대표이사는 12월10일 사임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태 발생 이후 이어진 그의 공식 발언과 대응과정은 '책임 통감'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쿠팡은 이번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사고 성격을 '유출'이 아닌 '노출'로 표현했다.
피해범위는 '3300만 명 이상'으로 밝혀졌지만 초기에는 '4500여 명'으로 발표하며 사고를 축소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시장의 반발을 샀다.
박 대표는 국회의 긴급 현안질의와 청문회에서도 사태에 대한 질의에 명확한 응답을 한 적이 없다.
지난 2일 국회 과방위가 개최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공동현관 비밀번호도 유출됐느냐"는 질문에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런데 왜 통지문에 그 내용이 쓰여있지 않느냐"고 물었고 박 대표는 "모두 항상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가 3일 김범석 의장 증인 불출석과 책임론을 지적하자 "(김 의장을)올해 국내에서 만난 적이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김 의장의)귀국 여부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쿠팡의 소극적 대응이 사태의 여파를 키웠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 대표는 책임을 지는 명목으로 사임했다. 입장문에서는 책임 범위를 ‘사태 발생’뿐 아니라 ‘이후 수습 과정 전반’으로 명시했다.
쿠팡은 그의 사임 뒤 해럴드 로저스 쿠팡Inc. 법무총괄 겸 최고관리책임자(CAO)를 임시대표로 선임했다.
쿠팡의 고객정보는 6월24일부터 해외 서버에서 비정상적 접근이 발생하며 유출됐다.
쿠팡은 이를 인지한 시점이 11월18일이라고 밝히며 11월20일 입장문을 냈다.
박 대표의 사임은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12월10일이다. 쿠팡의 피해자 구제 범위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화된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