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음주와 흡연 등 생활습관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위고비 출시 1년을 맞으면서 사용이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의 성분이 금연과 금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 비만학회에서 발표된 식료품 지출데이터를 공개했다. 위고비 사용자 가구를 포함한 20만여 가구의 데이터다.
이 자료에서는 위고비를 사용한 가구와 사용하지 않은 가구의 식료품 지출패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위고비 사용가구는 연간 식료품 지출증가율 세부항목에서 알코올 지출이 4.7%포인트, 담배 지출이 17.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비패턴 변화가 위고비 사용자의 '중독·보상과 관련된 소비행동' 영향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런 변화가 개인이 아닌 가구단위로 관찰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비만 치료를 시작한 사람이 가구 전체의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와 향후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가 담배나 약물중독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신경과학자 수 그릭슨은 올해 4월 한 남성으로부터 위고비를 맞고 약물중독에서 벗어났다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크리스티안 헨더숏 교수도 '주 1회 위고비 성분'을 투여하면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신경과학자들은 위고비 성분과 유사한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위에서 음식물 소화를 늦추고 식욕중추가 있는 시상하부와 보상회로(도파민 경로)에 영향을 주는데, 이것이 술과 담배, 약물 등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