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JTBC ‘뉴스룸’은 “김건희 씨가 건청궁과 전승공예품 은행에서 빌려 간 수십 점의 공예품은 한남동 관저로 갔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공예품은 망가져 대통령실이 ‘돈까지’ 물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3월 대통령실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처소인 경복궁 건청궁에서 주칠함, 보안, 백동 촛대 등 전시공예품 9점을 빌려 갔다. 당초 대여 명목은 ‘대통령실 주최 국가 주요 행사용 물품 전시’였으나 이 공예품들은 대통령실이 아닌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같은 달 전승공예품 은행에서도 갓, 노리개, 주칠함, 월야선유도 등 32점을 추가로 대여했다. 이 물품들도 마찬가지로 한남동 관저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봐도 40점 넘는 공예품들이 관저에 입성(?)한 셈이다. ‘뉴스룸’은 정부 관계자가 한남동 관저 입구 하얀 단층 건물까지 공예품들을 가지고 가면 이후 관저 직원이 이를 옮겼던 사실을 파악했다.
목심저피사주함, 다완(茶盌) 등 빌린 공예품 중 일부가 훼손된 사실도 드러났다. 2024년 12월 29일, 국가유산청에 “다완이 불의의 사고로 깨졌다”라는 사실을 전달한 대통령비서실은 파손 3개월 뒤인 3월 8일에야 작품 가액 300만 원을 물어내기도 했다.
관리 규정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빌려 간 물품의 관리 현황 등을 매해 1회씩 국가유산청장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이때 대통령실은 보안상 이유를 대면서 제출해야 하는 ‘3개월 내에 찍은 사진’을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김건희 씨 측 변호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는 공식 외교 활동을 위한 공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얀 단층 건물은 관저 내 행사를 위한 업무동”이라는 부연을 더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청궁 전시품과 공예품을 관저 어디에 뒀고, 무엇을 했는지 반드시 국민께 밝혀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