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과거에 쓰던 핸드폰에서 ‘의문의 남성’과 주고받은 수백 개의 메시지가 발견됐다. ⓒ뉴스1 / 김건희 인스타그램
2025년 11월 4일 SBS ‘8 뉴스’는 김건희 씨가 2013년부터 2016년 사용했던 휴대전화에서 의문의 남성 50대 A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수백 개가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휴대전화는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올해 7월 15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특검팀은 A씨를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의심 중이다. 무자본 M&A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 처벌을 받았던 A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에도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김건희 씨가 A씨의 불법 행위 관련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옛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특검팀은 김건희 씨에게 전성배 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이 A씨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2013년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라며 김 씨에게 전 씨를 소개하는 A씨의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김건희 씨와 A씨가 주식 거래에 대한 관계를 넘어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였다고 결론을 내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도 김 씨가 본인과 A씨의 관계를 알고 있는 전성배 씨와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의문의 남성’ A씨가 작년 12월 3일에 있었던 비상계엄 직전까지도 김건희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해 10월 말쯤,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A씨는 경찰이 술을 마신 경위를 묻자 “가까운 지인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에서 몇 년 동안 수사를 받아왔는데 최근 불기소 처분이 내려져 이를 축하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음주운전 조사를 받기 10여일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가 4년 수사 끝에 불기소한 인물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씨다. 특검팀은 음주운전 당시 A씨가 언급한 ‘가까운 지인’이 실제로 김건희 씨라는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사실상 김 씨라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경찰은 조서에 ‘지인’이라고만 기록했다.
특검팀은 김건희 씨와 건진법사를 처음으로 연결해 준 A씨가 12·3 계엄 직전까지도 김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A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달에는 A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는데, A씨는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주가 조작 혐의와 더불어 김건희 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이 A씨를 통해 그간 규명되지 않았던 의혹을 풀어내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씨 측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1차 주포 이 씨의 소개로 알게 된 지인”이라며 “투자 관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중요한 인물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건희 씨 변호인은 지난해까지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았냐는 물음에 “김건희 여사에게 확인해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