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J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자회사들이다. 올해 1분기 JB우리캐피탈의 약진으로 JB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J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약 60%를 두 은행이 책임지고 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그룹의 명운을 쥐고 있는 두 은행이 이사회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 모두 7명의 이사 중 1명이 대표이사, 1명이 상임감사위원(사내이사), 1명이 지주 출신의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사외이사로 채워져 있다.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경제, 회계, 금융 등 분야의 사외이사 3명,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까지 유사하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의 구성마저도 보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로 똑같다.

[지방은행 이사회 점검] JB금융 '양 날개' 광주·전북은행 이사회에 스민 지주 입김 : 유기적 협력 외양 밑 흔들리는 독립성
JB금융지주의 '양 날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매우 유사한 이사회 구조를 보인다. 사진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처럼 비슷한 이사회 구조 속에서 두 은행은 이사회의 구조적 측면에서도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은행의 이사회에 지주회사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게 투사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사회의 전문성 측면에서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 지주 CFO의 두 은행 보상·리스크 관여, 은행권 관행이지만 단기 성과주의 우려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두 은행 모두에 비상임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송종근 J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다.

송 CFO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양쪽에서 비상임이사를 맡으면서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두 은행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나란히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주사 CFO가 개별 은행 주요 임원의 보상 기준에 관여하는 구조는 은행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 경영진이 장기적인 고객 신뢰 확보나 내부통제 강화보다는 단기적 재무 지표(KPI) 달성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하게 만들 구조적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임이사는 기본적으로 지주와 은행 사이 소통을 원활하게 해 서로 유기적 협력 관계를 만드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주사 소속 임원으로서 그룹 전체의 수익성과 재무 목표를 우선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개별 은행의 장기적 건전성이나 고객 이익보다 지주사의 단기 실적 관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보상 기준 등에 영향을 미칠 유인이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ESG기준원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비상임이사의 자회사 이사회 참여가 단순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만의 특수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나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비슷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는 등 국내 은행권에 자리 잡은 관행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부 시중 은행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까지 비상임이사가 소속돼있는 반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는 비상임이사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 시중은행보다는 독립성 측면에서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이들의 직접적 경쟁자인 다른 지방은행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그리고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 등은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임추위와 내부통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와 상임감사위원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 지주에서 자회사로 이동한 사외이사, 실질적 독립성 과제로

사외이사진의 구성을 살펴보더라도 지주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광주은행이 올해 새로 선임한 김우진 사외이사와 전북은행이 2024년 선임한 정재식 사외이사가 그 사례다. 두 사람은 모두 JB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서 임기가 종료된 뒤 자회사인 은행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우진 이사는 2026년 3월, 정재식 이사는 2024년 3월에 각각 지주에서 은행으로 이동했다.

지주 사외이사 출신이 곧바로 은행의 사외이사로 오는 것이 법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일은 아니다.

다만 지주사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은행 경영진과 그룹 전략을 감시·의결하던 인물이, 임기 직후 해당 자회사의 사외이사가 되는 것은 실질적인 독립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이미 해당 그룹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자회사 이사회를 온전한 외부의 시선으로 감시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외이사 후보군 자체가 좁은 은행권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겸직 금지 등의 이유로 사외이사 후보자를 하나씩 배제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선임할 수 있는 전문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자격이 충분하고 결격사유가 없는 분들이 돌아가면서 사외이사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외이사 세대교체에도 전문성 다양화는 숙제, IT전문가 소비자 전문가 찾아보기 힘들다

사외이사진의 전문성 부족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전체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절반을 교체하며 변화를 주었지만, 여전히 IT(정보기술) 전문가나 금융소비자 보호 전문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전북은행 이사회에 합류한 전영순 교수는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명예교수로 경제 분야 전문가이며, 문성인 변호사는 검사 출신의 법조인이다. 이번에 광주은행에 합류한 윤만호 이사와 김우진 이사 역시 각각 은행권 출신,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력을 지닌 정통 금융전문가들이다.

최근 은행업계에서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사회가 다양한 관점에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조언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성을 고루 갖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은행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IT전문가나 소비자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하라고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2월 국내 8개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다양화하고, IT·보안·금융소비자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를 최소 1명 이상 포함할 수 있도록 이사회 구성 기준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갤러리 아닌 중고거래 '당근'에 등장한 기안84 '별이 빛나는 청담' 작품 : 제시 가격은 1억5천만 원
  • 2 “이수지가 따라하기 전에 착하게 살자” 이수지의 '진상 연기'가 소름 돋는 이유 :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들이다
  • 3 미국이 숨긴 이란전쟁의 진실 : 워싱턴포스트 "이란, 미군기지 15곳 228개 자산 정밀 타격 성공"
  • 4 김범석 쿠팡 3500억 적자 쇼크에 "잠재력" 호언 : 그러나 '안갯속' 대만 투자액 연 1조로 치솟았고 국내선 '동일인' 리스크
  • 5 어느샌가 내 SNS에 나타나 '윤 어게인'을 외치는 여성들의 정체 : 극우와 첨단기술의 만남
  • 6 AI시대 맞아 달라지는 어버이날 효도의 방식 : 박사 학위 사진부터 맞춤형 이모티콘까지
  • 7 "이재명 대통령님, 매직패스 막아달라" : 놀이기구 우선탑승권 선택일까, 특권일까
  • 8 광주 도심서 흉기 휘둘러 여고생 사망·남고생 부상 : 20대 남성 11시간 만에 긴급체포 됐다
  • 9 과거 민주당은 위선적이고 무능했나? 김용남 "지금은 김용남이 민주당스러운 후보"
  • 10 전선 위 새들의 죽음 : 정전 막으려 매년 반복되는 한국전력의 야생 조류 포획

허프생각

대기업집단 '총수'로 법인 지정하자는 재계 : 쿠팡 사례 보고도 그런 말 나오나
대기업집단 '총수'로 법인 지정하자는 재계 : 쿠팡 사례 보고도 그런 말 나오나

법인은 제도일 뿐 의사결정 주체는 언제나 사람

허프 사람&말

테드 터너는 퇴근 후 볼 뉴스가 없어 직접 '24시간 CNN' 만들었다 : 10년 후 걸프전 심야 생중계는 미디어 역사 바꿨다
테드 터너는 퇴근 후 볼 뉴스가 없어 직접 '24시간 CNN' 만들었다 : 10년 후 걸프전 심야 생중계는 미디어 역사 바꿨다

87세로 타계한 미디어 거물

최신기사

  • 두산에너빌리티 AI 타고 '가스터빈 100기 수주' 목표 시점 앞당겼다, 박지원 원전 넘어 새 성장동력 추가
    씨저널&경제 두산에너빌리티 AI 타고 '가스터빈 100기 수주' 목표 시점 앞당겼다, 박지원 원전 넘어 새 성장동력 추가

    세계에서 5번째로 가스터빈 독자기술을 보유했다

  • [CEO 일기장 훔쳐보기] 방구석 전략은 버려라 : 위기를 돌파하는 '엉덩이 가벼운' 실행의 힘
    보이스 [CEO 일기장 훔쳐보기] 방구석 전략은 버려라 : 위기를 돌파하는 '엉덩이 가벼운' 실행의 힘

    그냥 하는 것이 전략이다

  • 트럼프가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유력한 카드를 잃었다 : '무차별 관세' 다시 법원에 발목 잡혀
    글로벌 트럼프가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유력한 카드를 잃었다 : '무차별 관세' 다시 법원에 발목 잡혀

    이제 뭘로 중국을 압박하나

  • [지방은행 이사회 점검] JB금융 '양 날개' 광주·전북은행 이사회에 스민 지주 입김 : 유기적 협력 외양 밑 흔들리는 독립성
    씨저널&경제 [지방은행 이사회 점검] JB금융 '양 날개' 광주·전북은행 이사회에 스민 지주 입김 : 유기적 협력 외양 밑 흔들리는 독립성

    지주 사외이사가 은행 사외이사로

  • 월 500만 원 실버타운 vs 24시간 '독박 돌봄' : 어버이날 마주한 두 가지 노후
    라이프 월 500만 원 실버타운 vs 24시간 '독박 돌봄' : 어버이날 마주한 두 가지 노후

    100만 치매 환자 시대

  • [허프 US] 크루즈 한타바이러스 향한 WHO 낙관적 시선 : 코로나처럼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 낮다
    라이프 [허프 US] 크루즈 한타바이러스 향한 WHO 낙관적 시선 : "코로나처럼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 낮다"

    WHO "제한적 발병 수준에 그칠 것"

  • 이재명 어버이날 기념식에 대통령으로 처음 참석했다 :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에게 꽃을 달아드렸다
    뉴스&이슈 이재명 어버이날 기념식에 대통령으로 처음 참석했다 :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에게 꽃을 달아드렸다

    순직한 소방·경찰 공무원의 부모님들

  • '이란 3~4개월 버틸 수 있다'는 CIA 비밀보고서 나왔다 : '소규모 교전'에도 트럼프는 휴전 유효
    글로벌 '이란 3~4개월 버틸 수 있다'는 CIA 비밀보고서 나왔다 : '소규모 교전'에도 트럼프는 "휴전 유효"

    3~4달이면 미국도, 세계경제도 '피멍'

  • 금감원장 이찬진 금융권 CEO들, 사이버 위기 대응 직접 챙기길 : 금감원 야간 모의 훈련 현장서 강조
    씨저널&경제 금감원장 이찬진 "금융권 CEO들, 사이버 위기 대응 직접 챙기길" : 금감원 야간 모의 훈련 현장서 강조

    점점 중요해지는 보안 역량

  • 현대차그룹이 노무총괄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수장으로 최준영 기아 대표 앉혔다
    씨저널&경제 현대차그룹이 노무총괄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수장으로 최준영 기아 대표 앉혔다

    격변하는 노사 지형에 노무 담당 격상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