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전쟁 종전 협상에 '중대 진전'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란과 미국이 해상봉쇄를 두고 소규모 교전을 주고받아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상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란이 이와 같은 압박을 버틸 체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다른 데도 아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는 최근 이란의 미국의 호르무즈 해상봉쇄를 3~4개월가량 버틸 수 있다는 평가하는 기밀보고서를 내놨다.
CIA는 이란이 항구에 묶여 있는 유조선에 석유를 담아두고, 원유를 생산하는 유전의 시추량을 줄이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CIA는 중앙아시아를 통하는 철도를 활용해 이란이 육로로 석유를 밀매할 경우 경제적 회복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워싱턴포스트는 “CIA 추정치에 따르면 이란은 더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겪기 전까지 90일에서 120일, 어쩌면 그 이상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도 전쟁 직전 보유했던 미사일 재고를 상당부분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군사적 체력도 회복했다는 것이다.
CIA는 이란이 현재 미사일 재고의 약 70%와 이동식 발사대의 75%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IA의 이와 같은 분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은 대부분 파괴됐고, 18~19% 정도만 남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크게 엇갈린다.
미국 중부사령부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호(DDG 11)가 이란 항구로 향하는 선박 옆을 지나치고 있다. 미군이 4월24일 배포한 사진이다. ⓒ 미국 중부사령부=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이어가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불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최근 미군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음에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과 이란은 7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란전쟁을 총괄지휘해온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7일 미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가운데, 이란의 이유없는 공격을 받아 이를 저지하고 자위권 차원에서 반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매체 메흐르 통신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하면서 미국과 교전이 있었음을 전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이 상호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전협정을 깨고 이란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공격에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DP “이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