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연설에서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이시바. ⓒ이시바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미국 현지시간으로 2025년 9월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일반 토론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랐다. 이시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어떠한 나라도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는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라고 발언했다.
지난달 15일 종전 80주년에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라는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는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 사람들은 전후 일본을 받아들일 때 관용의 정신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수없는 갈등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 국가들의 관용 정신 덕분에 일본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라며 “분단보다는 연대, 대립보다는 관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시절, ‘아베의 최대 정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인물이다. 당 안에서 유일하게 내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이시바 총리는 2017년 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납득을 할 때까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2019년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했을 때에는 “일본이 패전 후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인스타그램
한편 지난해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시바 총리는 이달 7일 집권 자민당 총재 사임 의사를 밝혔다. 내달 4일 물러나는 이시바 총리는 퇴임을 앞두고 9월 30일쯤 방한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 측은 이시바 총리의 9월 말 방한과 관련해 “일측과 조율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 세부사항은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이시바 총리의 방한 일정은 1박 2일, 장소는 부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에서 “다음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에서 한번 뵀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던 바,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한에는 ‘셔틀 외교’ 복원에 대한 한일 정상 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총리께서 지방 균형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안다”라며 ‘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에 대한 두 정상의 공통된 관심사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