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상 중 네 번째로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현지시간으로 2025년 9월 25일 오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Wall Street)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국가 IR(투자설명회) 행사인 ‘대한민국 투자 써밋’이 열렸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이곳을 찾았다.
이날 거래소 스크린은 온통 태극기로 뒤덮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시장 개장 시간인 오전 9시 30분, ‘링 더 벨’ 타종 행사에서 개장종을 울렸다. 한국 정상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건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로, 투자설명회를 연 건 이재명 대통령이 최초다.
이날 행사에는 헨리 페르난데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와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을 비롯해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니퍼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COO(최고운영책임자), 마크로완 아폴로 CEO, 조셉 배 KKR Co-CEO(공동최고경영자),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투자은행 공동 사장, 마르코 발라 UBS 투자은행 부문 공동 총괄사장, 조나단 토마스 아메리칸센추리 회장, 마크 베네데티 아디안 대표, 올란도 브라보 토마브라보 창립자, 메흐디 마흐무드 퍼스트이글 CEO, 제프리 하인스 하인스 회장, 제프리 펄만 워버그 핀커스 CEO, 롭 스파이어 티시먼스파이어 CEO, 로날드 바론 바론캐피탈 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 현신균 LG CNS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장,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권혁웅 한화생명 부회장, 정형진 현대캐피탈 대표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재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투자설명회를 연 이재명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거물들에게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원고 없이 발언을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뉴욕 증권거래소는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운을 뗐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제가 당선되는 것만으로도 주가지수가 3천 포인트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이 되지 않아 저개발국가들보다도 낮다”라고 덧붙였다.
원인으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투명한 기업 지배 구조, 시장의 불공정성, 정치적 불안정성 등을 거론했다. 이에 대한 개선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모건스탠리 지수(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혹시 오셨나”라고 물은 이 대통령은 “오늘 특별히 뵙고 싶었는데 잘 부탁한다”라고 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MSCI는 경제 발전과 규모 및 유동성 요건, 시장 접근성 등을 평가한 뒤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세계 주요 증시를 분류한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투자금이 유입돼 대외적으로 국내 증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 대상국에 등재됐으나 매해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에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빠졌다.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을 끝으로 이번 순방 일정을 마치고 김혜경 여사와 귀국길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이재명 대통령은 “MSCI 편입 문제는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그 문제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고 해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 구상도 함께 전한 이재명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 전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먼저 많이 좀 사놔야 시장이 개선된 이익을 우리 국민이 더 많이 누릴 텐데 너무 빨리 들어오실까 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라는 농담을 덧붙였다.
월가 거물들에게 대한민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투자설명회를 끝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3시 35분쯤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