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이 성모 마리아상 입에 담배를 가져다 대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종교 모독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앞서 이스라엘 병사가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알려지면서 서구 사회가 경악했는데 또다시 유사한 종교적 모욕 장면이 드러났다.
이스라엘 군인이 성모 마리아상에 담배를 가져다 대고 있다. ⓒ소셜미디어 엑스
6일(현지시각)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에서 한 이스라엘 군인이 성모 마리아상을 조롱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병사의 행동은 군이 추구하는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조사 결과, 해당 사진은 몇 주 전 촬영됐지만 최근에서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이 찍힌 장소 역시 지난달 예수상 훼손 사건이 발생했던 데벨 마을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해당 병사에 대한 지휘부 차원의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독교권에서 성모 마리아는 매우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며, 성상 역시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신앙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레바논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성상을 조롱한 행위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에 한 이스라엘 군인이 예수의 머리를 망치로 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왼쪽). 이스라엘 방위군은 21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파괴된 예수상을 복원한 사진을 올렸다. ⓒ유니스 티라위 엑스 계정/이스라엘 방위군 엑스 계정
앞서 지난달 19일(현지시각)에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한 이스라엘 군인이 거꾸로 놓인 예수상 머리를 망치로 내리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스라엘군 조사에서 실제로 한 병사가 예수상을 훼손했고, 다른 병사가 이를 촬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나머지 6명의 병사들도 이를 제지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군은 예수상 훼손에 직접 가담한 병사와 촬영한 병사를 즉시 전투 임무에서 배제하고, 각각 30일간 군 구금 처분을 내렸다. 또한 훼손된 예수상을 복원한 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전쟁이나 점령 상황에서 상대 지역의 종교·문화 상징물을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지배력이나 적대감을 드러내는 행위로 해석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도 전쟁 중 성상 파괴와 같은 행위는 '상징적 폭력'의 한 형태로 분류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