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용산 대통령실 앞 용산어린이정원에서 기념식수 중인 김건희, (우)서울의소리가 보도한 용산 대통령실 경내 구조물 위성사진. ⓒ뉴스1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VoiceOfSeoul’
2025년 8월 12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호처가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설치돼 있던 콘크리트 흄관 5개를 경호 위해시설로 판단하고 철거 조처했다. 문제의 구조물은 3m 정도 되는 기둥 형태 흄관으로, 대통령실 내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 바깥 쪽 부근에 매설돼 있었다. 전체 흄관 중에서 옥외로 노출된 부분은 40~50㎝가량. 거리나 형태는 불규칙했고, 흄관 내부는 특별한 것 없이 뚫려 있었다는 전언이다.
해당 구조물은 김건희 씨에게 디올 명품가방을 전달한 뒤 이를 폭로했던 최재영 목사에 의해 알려졌다. 최재영 목사는 작년 4월 이성만 전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2022년 11월 대통령실 위성사진에선 찾아볼 수 없는 흰색 구조물 다섯 개가 2023년 4월 위성사진에는 보인다”라고 말한 최재영 목사는 “용도 모를 구조물을 설치한 것은 오방신을 상징하는 무속적 배경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수직으로 꽂힌 5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술적 목적으로 박아둔 쇠말뚝을 연상시킨다는 설명. 이번 철거 조처를 보도한 한겨레는 “무속을 신봉한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씨는 무속인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의 깊은 유착 관계가 최근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라고 짚었다.
서울의소리 보도 내용. ⓒ뉴스1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VoiceOfSeoul’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실은 “배수 목적 시설”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한겨레가 취재한 한 배수시설 시공업체의 관계자는 “배수 목적의 흄관을 옥외에 세로로 세워서 시공하는 일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연히 배수관은 눕혀서 묻는다”라며 배수 목적 흄관을 수직으로 꽂은 형태가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해 “2023년 배수 목적으로 설치한 구조물을 불과 2년만에, 경호 위해시설로 간주해 뽑아내는 것 역시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