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일시적으로 부족할 경우,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배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여파로 불거진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을 진화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일반 봉투 사용 허용 등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 두었다”며 “집에 쓰레기를 쌓아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도 없을 것”이라며 “봉투 가격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해지는 만큼, 공장에서 임의로 올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주말 동안 집 근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둘러보니 종량제 봉투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더라”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종량제 봉투 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전쟁의 여파로 종량제 봉투 제조업체에 남은 원료가 약 1개월 치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이에 따라 기후부가 지자체별 봉투 재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심리가 확산됐다.
실제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서울에서 판매된 종량제 봉투는 하루 평균 약 270만 장에 달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일평균 판매량인 약 55만 장의 4.9배 수준으로, 불안 심리가 단기간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덧붙여 김 장관은 “전국 지방정부와 생산공장을 꼼꼼히 점검한 결과, 지방정부의 절반 이상이 이미 6개월 치 이상의 완제품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재생원료 활용 여력도 충분해 최소 1년 이상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