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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구 캡틴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재회했다.

(좌)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마지막 경기를 가진 손흥민, (우)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이는 손흥민과 요리스. ⓒ뉴스1 / reddit
(좌)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마지막 경기를 가진 손흥민, (우)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이는 손흥민과 요리스. ⓒ뉴스1 / reddit

2025년 8월 9일(이하 한국시간) LAFC 구단 공식 채널에는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프랑스)가 재회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2023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토트넘의 주장 출신으로, 각각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전 주장이기도 하다. 

영상에서 요리스를 본 손흥민은 박수를 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쏘니!”라고 외친 요리스도 밝은 웃음으로 손흥민을 반기며 뜨겁게 포옹했다. 따뜻한 환영을 받은 손흥민은 “집에 온 것 같네”라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세인 요리스는 2012년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날 토트넘에 합류했다. 2023년 12월 31일 새벽 토트넘에서 공식 퇴단한 요리스는 무려 12년간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과는 9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2020년 7월 에버튼전 홈경기에서 갈등을 빚은 손흥민과 요리스. ⓒreddit
2020년 7월 에버튼전 홈경기에서 갈등을 빚은 손흥민과 요리스. ⓒreddit

긴 시간을 함께 지낸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으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년 7월 에버튼전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벌어진 손흥민과 요리스의 언쟁 장면은 토트넘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요리스가 “더 뛰어라(Make the run)”라고 호통을 치자 손흥민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 아냐”라고 반박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두 선수가 포옹하며 화해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전파를 탔다.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지난 7일 공식적으로 LAFC의 선수가 됐다. 약 2,600만 달러(한화 약 361억 7,900만 원)의 이적료로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MLS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계약은 최대 2029년 6월까지, 2027년까지는 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지정 선수( Designated Player)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LAFC 유니폼을 입고 재회한 손흥민과 요리스. ⓒLAFC X(구 트위터)
LAFC 유니폼을 입고 재회한 손흥민과 요리스. ⓒLAFC X(구 트위터)

손흥민의 합류 소식을 들은 요리스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함께하게 돼 정말 놀랍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손흥민이 LAFC에 올 거라 상상도 못했다는 요리스는 “손흥민은 모범이 되는 선수이자 대단한 경쟁자”라고 극찬했다. 요리스는 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면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냈다”라며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는 라커룸에서 빚어졌던 손흥민과의 갈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요리스는 “톱 4 진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점”이었다며 “압박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모든 게 해결됐다고 밝힌 요리스는 그러면서도 “그때 내가 그라운드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지금은 오래된 이야기이고, 웃으며 추억처럼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입단 기자회견에서 요리스와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요리스가 다시 내 캡틴이 됐다”라며 운을 뗀 손흥민은 “그러니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니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적을 결정하는 데 있어 요리스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손흥민은 “아직 요리스를 만나지 못했는데 빨리 보고 싶다. 우리 주장과 다시 뛰는 게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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