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시가 소속해 있는 구단인 미 프로축구 구단 ‘인터 마이애미’는 최근 홍콩과 일본 등지에서 친선경기를 벌이는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메시가 단 한 발자국도 뛰지 않은 게 논란의 발단.
이에 세계적인 공격수가 직접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 전부터 큰 기대를 했던 약 3만 8,000명의 관중들은 메시 노쇼에 크게 분노했다. 실망한 홍콩 팬들이 야유를 보내고 메시 광고판을 훼손하는 소동까지 일어났다. 팬들은 경기장에서 "메시 나오라"는 구호를 외쳤고, 야유를 보냈다. 일부는 경기 종료 후 인터 마이애미가 묵는 호텔까지 찾아와 항의했다.
홍콩에서 벤치에 앉은 메시 ⓒGettyimagesKorea
이런 모습은 지난 2019년 호날두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팀 K리그)과 친선경기를 펼치기 위해 대한민국을 방한했지만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은 '먹튀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대한민국에서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별명까지 얻어 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비싼 경기 표 값을 받고도 뛰지 않은 호날두를 두고 '돈은 받았으나 그만큼 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을 담은 별명이다. 당시 국내 팬들도 세계적인 축구 선수를 보기 위해 수십만 원의 비싼 티켓을 구입하고 오랜 시간 기다린 상황이었는데.
당시 친선경기를 주최했던 더페스타는 성명을 통해 계약서에는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게 명시돼 있다"면서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에 현재 홍콩에서 거주 중인 전 아나운서 강수정이 현장에 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메시가 온다 해서 오픈 트레이닝과 경기까지 이틀 내내 갔는데. 우리는 메시가 어슬렁 걸어다니거나 벤치에 앉아서 손톱 뜯는 것을 멀리서 봤을 뿐. 하하하. 허탈하다. 한국이었으면 그의 이름으로 날강두 버금가는 재치 있는 이름 지어줬을 텐데. 경기 때는 정말 1분도 안 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 제민 군이 메시를 기다렸다며 "제민이는 역시 손흥민 선수뿐이라며..."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제 손흥민 선수뿐"이라며 강수정인 SNS에 올린 글 ⓒ강수정 인스타그램
이런 상황에 메시의 팬들은 부상 때문이니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메시도 6일 열린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내전근에 통증을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든 기회를 마련해서 홍콩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
앞으로 메시가 속한 인터 마이애미는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 J1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와 친선 경기를 가질 예정으로 이때도 메시가 출전하지 않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홍콩 팬들은 "메시의 부상이 사실이라면 일본과 친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아야 한다"며 "지켜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한 홍콩 팬은 "메시가 일본과 친선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으면 그의 부상을 믿겠지만 일본과 친선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의 부상이 새빨간 거짓말로 판명되기 때문에 홍콩 팬들이 더욱 흥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