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초호황을 이어가며 13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월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300억 달러(약 44조 원)으로 13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859억 달러(약 127조 원)으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800억 달러 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과 수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출액이 두 달 연속 300억 달러(약 44조 원)을 웃돌았다. 이는 1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류·해상 운송 차질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철강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4월 수출액은 62억 달러(약 9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물류 차질로 운임 비용이 상승하면서 내연기관차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7% 감소했으나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각각 23%,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수출의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조정과 액정표시장치(LCD) 신제품 출시를 앞둔 기존 제품 재고 소진 영향으로 수출액이 지난해 4월보다 3% 감소했다. 이는 아세안 지역 디스플레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철강 수출의 경우 주요 철강사의 가격 인상과 중동 사태 영향으로 수출 단가는 상승했으나 물량 감소로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12% 줄어들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가운데 7개 부문이 지난해 4월보다 수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수출이 48% 증가한 것은 반도체의 압도적 기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4월 수출과 무역수지는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 800억 달러 이상, 무역수지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세계적 AI 투자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주요 품목 경쟁 심화와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수출 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적극적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