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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국민의힘이 총선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만큼 대중성을 갖추고 지지층을 결집할 만할 인물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당 주류인 친윤석열계는 한 장관의 단정한 이미지와 순발력 있는 언변이 무당층에도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총선 승리의 필수인 중도·외연 확장은 어려워지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7일 한겨레에 “한 장관이 뜬 것은 대통령이 챙겨서가 아니다. 국무위원으로 그 역할을 잘해서 그런 것이다”라며 “한 장관이 1년 반 동안 말을 많이 했는데 상대방이 볼 때 얄미울 정도로 실수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법무장관을 하면서 숱한 야당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밀리지 않은 점을 들어, 한 장관의 전무한 정치권 경력에 관한 우려를 반박한 것이다.

주류 안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어차피 ‘친윤’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선명함으로 승부를 걸자는 기류도 적지 않다.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대표 출신이라 안 된다는 당내 영남권 의원들의 반대가 강했다고 한다.

당이 궁지에 몰린 절박한 상황도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최근 수도권 참패 전망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 30%대에 턱걸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이 겹치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장관은 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다. 아껴 쓰자.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 소진한다”고 말했으나, 당 핵심 관계자는 “훗날을 위해 아껴두고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윤계인 장예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위기의 여당에 필요한 것은 정치권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이라고 썼다. 한 장관은 지난 5~7일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1%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한 장관의 스타성도 총선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지지자들이 이제 다들 살았다는 분위기다. 김기현 대표로는 총선을 치르지 못한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그러나 당 안에서는 여론을 거스르는 ‘악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그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중도 지지층 확보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말을 못 하지만, 한 장관 비대위를 염려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또 검사냐’라는 말만으로도 좋은 평을 못 들을 거 같다”고 말했다. 당의 한 전국위원도 “언론에서 윤 대통령 아바타라는데”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게 되면 ‘김건희 여사’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두고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처리를 공언한 상태다. 한 장관은 그동안 ‘김건희 여사’ 관련 물음에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을 피해 왔다. 한 영남 초선 의원은 “정치 입문하면 첫 반응이 제일 중요한데, 그럼 김 여사 문제를 안 묻겠나”라며 “거기서 어리바리하면 다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성공하려면 윤 대통령은 뒤로 빠져야 하고,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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