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신임 회장으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했던 인 전 의원을 품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실용이냐로 몰아세웠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와 생명,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기관이다. 그 수장 역시 그러한 가치를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인요한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적었다.
한 의원은 이어 "(인 전 의원은)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대한 성찰이나 사과도 없었다"며 "그런 인물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이번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가. 이런 인물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될 '뉴이재명'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적십자사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의사 출신인 인 신임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3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실제 인 전 의원은 2025년 3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진행한 '대통령 탄핵 각하 길 걷기' 행사에 참여해 "야당(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개월 동안 국회에서 하는 부당한 행동을 지켜보고 많이 참았다"며 "그들은 우리를 보고 내란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지금 내란을 일으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인 전 의원이 2024년 12월7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뒤 보였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인 전 의원의 인식에 변화가 없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12월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그날, 무거운 침묵 속 의원총회장에서 농담을 하던 인요한 전 의원의 모습과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1년이 지나면 그런 기억들은 모두 잊히는 것인가?"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는 최소한의 모습은 보여야 한다. 본인이 못하면 그분에게 중책을 맡긴 이재명 정부가 대신 해서 사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역사상 대통령이 선출된 회장 후보자의 인준을 거부해 낙마시킨 사례는 없다.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중앙위원회에서 표결로 선출하는데 실무적으로는 정부와 사전 조율을 거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 20명 가운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인물은 5명에 불과하며 절대 다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다. 이 때문에 이번 인 전 의원의 선출을 두고 이재명 정부의 의사와 관계 없다는 시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