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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과 인근 상점에 붙어있는 임시휴업 안내문. ⓒ뉴스1 
이태원 참사 현장과 인근 상점에 붙어있는 임시휴업 안내문. ⓒ뉴스1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태원 일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영업은 하지 않으면서도 불을 환하게 켜놓은 한 프랜차이즈 빵집이 화제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인근 상인들에게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휴업을 권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100여 개가 넘는 상점들이 휴업에 동참한 상황인데, 참사 현장에서 240m 정도 떨어진 뚜레쥬르 매장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해당 매장 문 앞에는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휴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다만 휴점을 하면서도 문을 열고 있는 건, 소방관과 구급대원, 경찰 등에게 커피 및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매장 점주 A씨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도하는 마음에서 문을 닫는 건 맞다”면서도 “소방관분들이나 경찰분들이 어디 들어가서 잠깐 쉴 공간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기 와서 인터넷도 쓰고 잠깐 커피라도 한 잔 드시고 가시라고 (매장에 불을 켜놨다)”고 밝혔다.

임시 휴업 중이지만 소방관·경찰관을 위해 문을 열어 두고 있는 이태원 뚜레쥬르 매장. ⓒJTBC 뉴스 화면 캡처 
임시 휴업 중이지만 소방관·경찰관을 위해 문을 열어 두고 있는 이태원 뚜레쥬르 매장. ⓒJTBC 뉴스 화면 캡처 

이어 “참사 당시 우리 매장이 운영 중이었고, 비명이라든가 울부짖는 소리가 매장까지 들렸다”면서 “그날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신 거를 제가 직접 봤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다. 이태원에서 장사하는 입장에서 저희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영업 손실이라든가 가게의 피해라든가 이런 것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영업하는 것 자체가 도리가 어떻게 보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제 자리에서 조용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분들도 오셔서 고맙다고 하셨다. 경찰분들도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그렇게 크게 해드린 게 없는데 인사하러 와주셔서 오히려 창피했다. 공무를 하시는 분들께서 저희 매장 오셔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 다들 힘드시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찾아서 열심히 사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르바이트생 B씨 역시 “제가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같은 나이대로서 청춘을 즐기고자 갔을 뿐인데 예기치 못한 사고에 희생되고, 그 당시 심정이 어땠을지. 제가 이태원에서 일하고 있고, 119 맞은편에서 일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이태원역 1번 출구. ⓒ뉴스1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이태원역 1번 출구. ⓒ뉴스1 

앞서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87명(중상 33명·경상 154명)이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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