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날리면)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한 마디가 불러온 파장이 크다. 다수의 국내 언론과 외신, 여야 정치권과 여론, 전문가들의 시선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수렴하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가 해당 발언을 분석했다.
신 교수는 2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에 대해 "어쨌든 욕설을 하신 것은 확인이 된 것"이라고 단언하며 "(욕설이) 기억이 안 난다는 건 굉장히 일상적이라는 뜻"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최측근들에게 '이 XX' 발언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며 '바이든'은 말한 적 없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를 판단할 방법도 제시됐다. 신 교수는 "'바이든은'은 네 글자고 '날리면'은 세 글자다"라며 "음절 소리가 잘 안 들려도 음절 수는 들린다"라고 영상에서 집중할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이게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다'라고 하고 있다. 해명이 참 너무하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신 교수는 지난 22일 대통령실이 '이 XX' 욕설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밝힌 점도 크게 비판했다. 그는 "국가의 대표인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한테 이런 욕설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비속어의 대상이 미국 의회든 한국 국회든 큰 문제라는 것이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