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대표팀 이정후(좌),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6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체코 경기에서 목걸이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이정후의 모습(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팀을 압도적인 승리로 이끈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경기 내내 눈길을 끄는 목걸이를 착용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정후는 지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6 C조 체코전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한국의 11-4 대승을 이끌며 주장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정후의 활약만큼이나 목에 걸린 목걸이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가 착용한 제품은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대표 모델인 '빈티지 알함브라'다. 검은색 오닉스 원석으로 만든 네잎클로버 문양 10개가 연결된 디자인으로, 가격은 약 1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잎클로버는 전통적으로 '행운'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실제로 이 목걸이는 최근 메이저리그(MLB) 선수들 사이에서 '행운의 부적'처럼 여겨지며 유행하고 있다. 미겔 로하스(LA 다저스),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조크 페더슨(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경기 중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후 꾸준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며 2022년에는 KBO리그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 잡은 그는 202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 야구의 전설이자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이종범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태극마크를 단 이정후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성인 국가대표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을 보며 자란 세대다. 이정후는 "제가 대표팀에 합류한 뒤로는 그동안 '참사의 주역'이 된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며 "어릴 때 TV로 봤던 선배들의 영광을 이번 대회부터 다시 일으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미국으로 가는) 전세기를 꼭 타보고 싶다"며 "(결승까지)7경기를 모두 치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네잎클로버 목걸이를 착용한 주장 이정후가 이번 대회에서도 행운의 부적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C조 2차전을 치른다. 이정후와 김혜성을 비롯해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까지 양국의 간판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뜨거운 한·일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