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를 낮춰주는 광고형 요금제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확산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이 광고형 상품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와 광고 매출 확대에 나선 가운데 디즈니플러스도 국내 시장에 합류한다.
디즈니플러스가 다음 달 광고형 멤버십을 출시하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광고형 요금제 경쟁에 합류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는 다음 달 10일부터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을 순차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은 콘텐츠 시청 전이나 중간에 광고가 노출되는 대신 기존 멤버십보다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월 구독료는 부가세를 포함해 7천 원이다. 이용자별 가입 가능 시점은 다를 수 있으며 11월17일부터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은 최대 1080p Full HD 화질과 5.1 오디오를 지원하며 최대 2대 기기에서 동시 시청할 수 있다. 월 4천 원을 추가하면 같은 가구에 거주하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 1명을 추가 회원으로 등록할 수도 있다. 추가 회원은 별도의 로그인 정보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독립 프로필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신규 멤버십 출시와 함께 광고 없는 기존 요금제 가격도 인상된다. 11월10일 이후 신규 가입자부터 스탠다드 멤버십은 월 1만1500원, 프리미엄 멤버십은 월 1만6500원이 적용된다. 기존 구독자는 당분간 현재 이용 중인 멤버십 요금을 유지한다. 광고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요금제를 세분화해 가격에 민감한 이용자와 고화질·무광고 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용자를 각각 공략하는 방식이다.
국내 OTT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가 먼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티빙은 2024년 3월 월 5500원의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을 출시했고, 웨이브도 지난해 10월 같은 가격의 상품을 선보였다. 두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월 7천 원의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도 있다. 넷플릭스 역시 월 7천 원의 광고형 스탠다드를 운영한다.
광고형 요금제 확산은 OTT 사업자들의 수익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구독료 외에 광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으로 가격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의 2025년 글로벌 광고 매출은 15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자체 광고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타깃 광고 기술을 고도화하며 광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사업자들도 광고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6월부터 일반 회원에게도 일부 콘텐츠를 광고와 함께 무료로 제공하며 유료 구독 밖의 이용자까지 광고 기반 서비스로 끌어들였다. 티빙은 지난 5월 이용약관을 개정해 무료 서비스 범위에 광고 기반 서비스를 추가했다.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KT나스미디어의 '2026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의 59.7%가 광고형 요금제를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도 넷플릭스와 티빙 유료 구독자의 34.6%가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