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애를 낳고 비로소 아줌마가 됐다. 드디어 자유롭다."

지난 23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올라온 글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때로 나이 든 여성을 낮춰 부르는 말로 쓰이는 '아줌마'를 자유와 해방의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줌마'라는 말에서 찾은 뜻밖의 해방감, 드디어 자유롭다 : 타인의 외모 평가와 시선에서 벗어나다
아줌마. AI 합성 이미지

글쓴이는 "나는 아줌마를 멸칭으로 쓰는 사람이 싫은 거지. 아줌마라는 어감도 내가 아줌마인 것도 좋다"며 "누군가의 평가 대상이 마침내 아니게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이 나를 그저 무해한 NPC(Non-Player Character)로 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NPC는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지 않는 등장인물을 뜻한다. 글쓴이가 자신을 '무해한 NPC'에 빗댄 것은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는다'는 소외감이 아니라 더 이상 누군가의 성적 관심이나 평가의 대상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여성으로 평가받는 것에서 완전히 해방된 느낌이라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그저 인간인 사람이 된 느낌", "약간 제3의 성 느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성과 친밀하게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여지를 주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잠재적 성애의 대상인 '여자'가 아니라 그냥 '인간'으로 인식될 수 있게 됐다는 이 편안함이 좋아"라고 공감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젊음과 외모,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평가하는 시선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이다. 누군가의 관심을 끌거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별에 따른 기대와 평가는 여전히 일상에서 나타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14일 발표한 '2026 젠더인식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성인 응답자의 72%는 최근 1년간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 '여자답게', '남자답게' 등 성 역할을 기대하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8~29세 여성의 68%, 30대 여성의 52%는 이러한 표현이 특정 성별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진행됐다.

같은 조사에서 18~29세 여성의 51%, 30대 여성의 52%는 최근 1년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직장 내 성차별적 언행도 확인됐다. 지난 1월15일 공개된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류지헌 연구원과 리서치 전문기업 깔로의 '대한민국 직장 내 여성 인권 실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 369명 중 37.7%는 성희롱, 성차별적 발언, 외모 평가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일이 '가끔 또는 자주'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아줌마'라는 호칭을 기꺼이 받아들인 이번 글은 익숙한 단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아줌마'를 '아주머니를 친근하게 또는 낮추어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정의한다. 지난해 7월 24일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 '아줌마'가 혐오 표현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올라오자, 국립국어원은 같은 달 26일 이 같은 사전적 정의를 제시했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나이와 외모를 평가하는 말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런 평가에서 벗어났음을 실감하게 하는 말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여성이 출산 이후 같은 해방감을 느끼는 것도, '아줌마'라는 호칭을 반기는 것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달갑지 않은 호칭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의 선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오세훈 '여론조사비 대납' 항소심 무죄 판결이 남긴 의문 : 공개 계좌로 돈 보내고 본인 대가성 부인하면 '합법'
  • 2 "잠만 자는데 600만 뷰" 핀란드 홀린 강아지 생중계 : 악마의 편집도 극적 반전도 없는 '슬로 TV'
  • 3 민주당 이성윤 "신천지 의혹 공개하라" vs 박선원 "좋아, 다 공개해" : 민주당 지도부 공개충돌
  • 4 부캉이는 왜 먹이 없는 친수공원으로 돌아오려 할까 : 바다로 내보냈는데, 공원 앞을 배회한다
  • 5 [허프 사람&말] ‘느좋남’ 손종원, 신세계 임원 됐다 : 미쉐린 1스타 식당 두 곳 이끈 전문성 평가
  • 6 이재명이 불러온 '제미나이' 논란, 수습은 과기부 장관 몫인가 : 국힘 "제미나이에 국가기밀 넣었나" 추궁
  • 7 '신천지, 반분신, 비밀연합' 집권 민주당 흔드는 기괴한 언어들 : 친명-반명 간 음험한 파워게임은 계속된다
  • 8 다 쓴 휴지심, 당근마켓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 지혜로운 '중고 거래'가 환경도 살리고, 내 지갑도 살린다
  • 9 물 한 컵 안 준 음주측정, 대법원 '증거 불인정' : 입 헹굼 절차 어기면 처벌 기준 넘어도 유죄 근거 안 된다
  • 10 이스라엘 총선 D-1, 네타냐후 재집권 '빨간불' : 19년 집권 끝에 감옥 가고 미국-이란 전쟁 끝나나

허프생각

민주당 김민석, 부정평가로 '구조적 다수' 이뤄냈다 : 약속한 '통합'도 '국정 성과'도 뒷걸음만
민주당 김민석, 부정평가로 '구조적 다수' 이뤄냈다 : 약속한 '통합'도 '국정 성과'도 뒷걸음만

실력 문제인가, 노선 문제인가

허프 사람&말

‘느좋남’ 손종원, 신세계 임원 됐다 : 미쉐린 1스타 식당 두 곳 이끈 전문성 평가
‘느좋남’ 손종원, 신세계 임원 됐다 : 미쉐린 1스타 식당 두 곳 이끈 전문성 평가

스타 셰프의 반전 직함

최신기사

  • 하나은행장 이호성 연임 심사 앞두고 3분기 실적 '뒷심' 보였다 : 국내 은행 최초 순이익 '4조' 선점할지는 인선 뒤로
    씨저널&경제 하나은행장 이호성 연임 심사 앞두고 3분기 실적 '뒷심' 보였다 : 국내 은행 최초 순이익 '4조' 선점할지는 인선 뒤로

    연체율과 NIM도 4분기에 다시 봐야한다

  •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의 과도한 자신감? 신장약 '전임상' 후보물질 7700억에 도입했는데 동일 기전 타사 약들 1년 새 이미 2종 나와
    씨저널&경제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의 과도한 자신감? 신장약 '전임상' 후보물질 7700억에 도입했는데 동일 기전 타사 약들 1년 새 이미 2종 나와

    임상경쟁력 입증 중요

  • HD현대마린솔루션 '원화 강세' 악재 뚫고 선박 유지·보수 외형 7개 분기 연속 키워, M&A 효과 키울 기반 갖췄다
    씨저널&경제 HD현대마린솔루션 '원화 강세' 악재 뚫고 선박 유지·보수 외형 7개 분기 연속 키워, M&A 효과 키울 기반 갖췄다

    대형 인수로 성장동력 보강했다

  • 김동선 한화M&S 최대주주 오르지만 ‘형제 독립’은 아직 : 분리 첫 수 뒀고 그룹 지분 정리는 남았다
    씨저널&경제 김동선 한화M&S 최대주주 오르지만 ‘형제 독립’은 아직 : 분리 첫 수 뒀고 그룹 지분 정리는 남았다

    새 둥지, 남은 뿌리

  • 13만 기업 거쳐간 더존비즈온 잇단 해킹에 정부 '중대 사고' 판단, 민관합동조사단 꾸려 피해 범위 들여다본다
    씨저널&경제 13만 기업 거쳐간 더존비즈온 잇단 해킹에 정부 '중대 사고' 판단, 민관합동조사단 꾸려 피해 범위 들여다본다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사고

  • 고용노동부 노동위원회 노동자 구제신청 처리기간 갈수록 길어져 : 민주당 이건태 90일 넘는 경우가 28%
    뉴스&이슈 고용노동부 노동위원회 노동자 구제신청 처리기간 갈수록 길어져 : 민주당 이건태 "90일 넘는 경우가 28%"

    서울·경기에서 병목현상 심화

  • 조달금리는 오르는데 카드론 금리는 떨어졌다 : 카드사 수익성 부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나와
    씨저널&경제 조달금리는 오르는데 카드론 금리는 떨어졌다 : 카드사 수익성 부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나와

    정부는 중금리대출 확대 기조

  • CJ대한통운 물류센터 운영 효율 높여 시장 경쟁력 확보 나선다 : 차세대 DAS 개발해 생산성 14% 향상
    씨저널&경제 CJ대한통운 물류센터 운영 효율 높여 시장 경쟁력 확보 나선다 : 차세대 DAS 개발해 생산성 14% 향상

    사전 분류공정도 생략한다

  • 한화큐셀 안전 다지며 탠덤 태양전지 연구개발 속도 높인다 :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씨저널&경제 한화큐셀 안전 다지며 탠덤 태양전지 연구개발 속도 높인다 :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2028년 말 양산 목표

  • 이스라엘 총선 D-1, 네타냐후 재집권 '빨간불' : 19년 집권 끝에 감옥 가고 미국-이란 전쟁 끝나나
    글로벌 이스라엘 총선 D-1, 네타냐후 재집권 '빨간불' : 19년 집권 끝에 감옥 가고 미국-이란 전쟁 끝나나

    가능성 높지만, 좀 더 지켜봐야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