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갤럽의 조사 등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 기준 러닝 운동을 즐기는 이른바 ‘러닝족’은 1천만 명가량으로 추산됐다.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나 시설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출근 전 이른 아침이나 퇴근 이후 집 근처 공원과 하천변을 달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사람부터 건강 관리와 기분 전환을 위해 가볍게 뛰는 사람까지 러닝을 즐기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러닝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운동 중 콘텐츠를 귀로 듣는 경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귓속을 막는 일반적 커널형 이어폰(인이어)은 주변 차량이나 자전거의 접근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하고 땀이나 장시간 착용에 따른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의 몰입감은 유지하면서도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클립형 이어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배경이다.
남 프로는 “최근 일상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며 주변 소리도 듣고 싶어 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갤럭시 버즈 온은 이런 사용 환경을 고려해 사용자가 귀를 막지 않고도 편안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최초 클립형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온은 귀에 가볍게 걸쳐 사용하는 제품형태(폼팩터)를 채택해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부담이 적고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클립형 이어폰은 귀를 막지 않고 귀에 걸쳐 착용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달라 여러 사용자에게 두루 편안하고 안정적 착용감을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남현정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가 20일 서울 중구에서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에서 해법을 찾아냈다.
삼성전자는 4차원(4D) 컴퓨팅 기반 AI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더 많은 사용자에게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구현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여러 인종과 연령의 귀 데이터 1억1900만 개를 확보해 시뮬레이션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스피커, 와이어 등 갤럭시 버즈 온에 내장되는 여러 부품과 구조 및 배치에도 신경썼다. 특히 귀에 닿는 부분의 접촉 면적과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또 귀 형태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는 형상기억합금 소재의 밴드를 적용해 개인별로 균일한 착용감을 주기 위해 힘썼다.
최근 러닝을 중심으로 운동을 생활화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과도한 움직임에도 이탈하지 않는 이어폰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격한 운동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밀착할 수 있는 갤럭시 버즈 온의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 프로는 “러닝할 때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당황한 경험이 있을 텐데 갤럭시 버즈 온은 주변 자동차, 자전거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서 원활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며 “카페에서, 사무실에서 대화할 때도 착용하면 기존 커널형 제품처럼 굳이 하나를 벗거나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하면 양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 기능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갤럭시 버즈 온을 설계했다. 이 역시 업무나 단순 이동을 넘어 운동 중에도 갤럭시 버즈 온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예를 들어 러닝 중에 갤럭시 워치로 운동을 기록하면서 ‘다음 노래’, ‘볼륨 올려’, ‘전화 수신’ 등의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갤럭시 버즈 온은 이어폰 뒷면 터치 영역을 길게 누른 뒤 말하면 즉시 녹음되는 ‘퀵보이스 메모’ 기능도 지원한다. 또 녹음한 내용은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플랫폼(빅스비)을 통해 직접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고 검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0월27일 검정(블랙) 단일 색상으로 '갤럭시 버즈 온'을 출시한다. 가격은 29만9천 원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클립형 이어폰의 한계로 꼽히는 ‘소리의 질’을 고도화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보통 무선 이어폰은 귀에서 멀어질수록 낮은 음역대의 표현이 약해진다. 특히 클립형 제품은 기존 커널형과 비교해 고막에서 더 멀어 저음 표현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남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도 듣는 즐거움이 충분해야 한다”며 “음질은 물론 통화 품질까지 클립형 이어폰이 지닌 아쉬움을 하나씩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먼저 커널형 이어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는 저음역대 표현을 보강하기 위해 갤럭시 버즈 온에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장착했다. 트윈부스트 스피커는 동일한 우퍼 스피커를 두 개 배치한 구조를 지닌다. 기존 커널형 제품인 ‘버즈4 프로’는 우퍼 스피커를 1개씩 배치했는데 이를 두 배로 늘려 풍성한 저음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클립형 이어폰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리 새어 나옴’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누음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누음 저감 기술은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반대 위상의 음파를 결합해 새어 나가는 소리를 상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온을 10월27일 검정(블랙) 단일 색상으로 공식 출시한다. 가격은 29만9천 원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