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오랜 라이벌인 애플과 협력해 맥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 애플은 해당 모델이 맥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관련 소프트웨어 툴킷을 업데이트했다.
애플의 맥 컴퓨터는 다른 제조사의 제품보다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이번 협력은 메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푸동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애플 로고가 빛나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메타는 15일(현지시각) 애플과 협력해 새로운 오픈웨이트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 오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애플의 고급형 맥 컴퓨터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다. 메타가 지난해 AI 사업을 개편한 이후 선보인 두 번째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의 학습 결과를 담은 가중치를 공개해 사용자가 모델을 내려받아 직접 실행하거나 수정·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대표적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로는 알리바바의 '큐웬,' 딥시크의 '딥시크', 문샷의 '키미 K3; 등이 있다.
미국산 오픈웨이트 모델로는 씽킹머신즈랩의 '잉클링'과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등이 있다. 엔비디아는 15일 새로운 모델 3종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협력으로 개발자들은 연구 프로젝트와 앱 개발, 동영상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미국산 AI 모델을 하나 더 확보하게 됐다.
알렉산드르 왕 메타 AI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생산적 협력 방식을 찾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오픈웨이트 모델에 미국이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애플은 메타의 모델이 맥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툴킷인 'MLX'를 업데이트했다. MLX는 애플 기기에서 AI 모델을 실행하고 학습시키는 데 활용되는 도구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 오픈'이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한 일부 작업에서는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이 여전히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는 점도 인정했다.
애플의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고성능 AI 모델을 직접 실행하려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애플의 맥은 모델 실행에 필요한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맥이 AI 모델 실행에 적합한 또 다른 이유는 여러 작업 장치가 메모리를 공유하는 애플의 통합 메모리 구조에 있다. 애플의 MLX를 이용하면 여러 대의 맥을 연결해 연산 작업을 분산하고 자원을 함께 활용할 수도 있다.
왕 책임자는 '뮤즈 스파크 오픈'이 막대한 메모리를 요구해 대부분의 하드웨어에서는 실행하기 어렵지만, 맥에서는 원활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을 실행하려면 메모리 용량이 각각 1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맥 여러 대를 구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은 4만 달러(약 5400만 원)를 넘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높은 초기 비용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부터 비슷한 수준의 컴퓨팅 성능을 이용하려면 매달 수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사용자에게는 직접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충분히 경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