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이 30년 전 베트남에 세운 첫 해외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청사진을 내놨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1억 달러를 투자해 도크와 안벽 등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현재 연간 15척인 선박 건조능력을 2030년까지 23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30척을 건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HD현대그룹은 기존 해외 거점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에서는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중장기 비전을 내놓은 HD현대베트남조선의 야드 전경. ⓒHD현대그룹
HD현대베트남조선은 15일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 닌호아 광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업대표 사장과 럼 동 칸호아성 부서기장 겸 인민의회 의장을 비롯해 베트남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 지역 주민 등 7천여 명이 전날 행사에 참석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이날 비전 선포식도 개최해 2030년까지 연간 23척, 중장기적으로 연간 30척의 선박 건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연간 선박 건조능력인 15척과 비교하면 생산역량을 2배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베트남조선은 4월 베트남 당국과 생산부지 임대 기간을 2066년까지 20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모두 1억 달러(약 1340억 원)를 투자해 도크 및 안벽 확장과 생산설비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이 해외 조선소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베트남조선은 다른 해외 사업장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거점으로 꼽힌다.
HD현대그룹은 베트남과 필리핀에 이어 인도 타밀나두주에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여러 조선소를 놓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HD현대그룹과 베트남국영조선공사(SBIC)의 합작사로 설립됐다. 100만㎡ 규모의 부지에 도크 2기와 길이 1.5㎞에 이르는 안벽 등 동남아시아 최대 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현재 베트남 전체 선박 수주량의 70%, 인도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베트남조선의 매출(6억7433만 달러)은 같은 기간 칸호아성 지역 내 총생산(GRDP)의 8% 수준이다. HD현대그룹에 따르면 HD현대베트남조선은 51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해 현지 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원호 사장은 “HD현대베트남조선의 지난 30년은 단지 한 기업만의 성장 과정이 아니라 두 나라가 함께 만들어 온 협력의 역사”라며 “HD현대그룹은 앞으로도 베트남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두 나라의 경제협력과 신뢰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