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패션 브랜드의 캐릭터를 일회성 광고 모델이 아닌,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을 만들고, 영상 속 의상을 실제 판매 상품과 연결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같은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강아지 캐릭터 '해리(HARRY)'가 있다.
LF는 해리를 통해 시즌마다 달라지는 헤지스의 스타일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하고 있다. 개별 상품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에 친숙해진 소비자가 상품과 매장에도 관심을 갖도록 접점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해리가 등장하는 무비 콘텐츠의 한 장면 ⓒ LF
LF는 헤지스의 자체 캐릭터 '해리'를 중심으로 AI 콘텐츠와 상품, 공간을 연결하는 '브랜드 세계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리는 잉글리시 포인터 견종을 모티브로 2022년 말 탄생한 의인화 캐릭터다. 영국의 클래식한 라이프 스타일과 특유의 위트있는 감성을 담아낸 캐릭터로, 헤지스의 정체성과 시즌 스토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F는 최근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해리를 주인공으로 한 4분30초 분량의 '26FW 골든 라인(Golden Line)' 무비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며 캐릭터 기반 스토리텔링을 본격화했다. 단순히 시즌 신상품을 보여주는 기존 패션 콘텐츠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헤지스의 시즌 테마와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콘텐츠는 9월16일 공개된 후 유튜브 누적 조회수 148만 회를 기록하며 당초 목표였던 100만 뷰를 조기에 넘어섰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대만,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반응이 이어지며 글로벌 스토리텔링 자산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해리가 영상 속에서 입는 옷은 실제 헤지스 시즌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다. 스타일디자인팀과 협업해 시즌별 핵심 '키 룩(Key Look)'을 캐릭터에 반영함으로써 콘텐츠 속 세계관과 실제 상품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헤지스닷컴에서는 이러한 콘텐츠 경험을 실제 쇼핑으로 이어가기 위한 전용 공간 '해리관'을 운영하고 있다. 무비 콘텐츠와 함께 해리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매월 해리가 착용한 주요 스타일을 큐레이션해 고객이 콘텐츠에서 접한 스타일을 실제 상품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해리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신천지에 있는 글로벌 플래그십 '스페이스H 상하이'에서는 해리를 대형 조형물로 구현하고, 매장 내부에서 해리의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헤지스 일부 매장에서 '해리와 함께 떠나는 런던 여행'을 콘셉트로 '해리 버스(HARRY BUS)'와 런던의 거리, 지하철 사인 등을 구현했다.
LF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콘텐츠를 비롯해 상품, 디지털, 공간 등 고객이 브랜드를 만나는 다양한 접점에서 해리의 세계관을 확장해 글로벌 고객과 헤지스를 연결하는 하나의 '브랜드 언어'이자 핵심 자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