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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은행들이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은행들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 돈 잘 벌었지만 안심 못 한다 : AI 투자·소비 호조 뒤에 숨어있는 고금리 위험
미국 뉴욕시에 있는 JP모건체이스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13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 은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늘었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채권 거래 수익이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분기 실적 발표는 통상 실적 발표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대형 은행들은 경제 전반에 걸쳐 대출과 투자, 거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실적을 통해 기업 활동과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다. 

AP통신은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이익이 올해 S&P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온 만큼 (이번 은행) 실적 발표는 주식시장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정보 분석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추정치가 맞다면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3분기 연속 25%를 웃돌게 된다.

JP모건체이스는 3분기에 순이익 153억 달러(약 20조5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5.57달러(약 740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144억 달러(약 19조3천억 원)와 주당순이익 5.07달러(약 6800원)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주당순이익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93달러(약 7900원)에 미치지 못했다. JP모건체이스는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를 밑돈 것은 3년 만이다. 회사 측은 채권 거래 부문의 활동 둔화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도 주식 거래 수익이 급증하면서 3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2억9천만 달러(약 7조 원), 주당순이익은 17.91달러(약 2만3천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41억 달러(약 5조5천억 원)와 주당순이익 12.25달러(약 1만6천 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다만 골드만삭스 역시 3분기 채권 거래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59억5천만 달러(약 8조 원), 주당 1.87달러(약 2500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채권 거래가 둔화한 배경으로는 미국 정부 부채 증가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여름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이 꼽힌다. 미국 10년물·30년물 국채 등 주요 채권의 수익률은 수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디젤 연료와 테크 관련 제품, 식품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정부의 금리 인상 반대 압력에도 물가 상승을 이유로 들며 9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일부 기업은 고금리와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하반기나 2027년 초까지 주요 투자를 미루고 있다. 

이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 CEO들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CEO는 성명에서 "높은 금리와 유가 및 지속적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지만, AI 인프라 투자·높은 고용률·꾸준한 임금 상승 등 강력한 긍정적 요인들이 이러한 위험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중한 입장을 내보이는 의견도 있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미국 경제는 견조한 기업 투자와 지속적 소비자 지출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막대한 재정 적자,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높은 자산 가격, 금리 인상, 지정학적 상황 등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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