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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장자(자산 1조 달러 이상 보유자)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원에 2억7600만 달러(약 37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면서 최대 정치자금 기부자로 떠올랐다.

[허프 사람&말]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트럼프 절친? 미국 중간선거에도 '공화당 돈줄' 자처하며 2억7600만 달러 투척
일론 머스크가 2025년 1월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기념 실내 퍼레이드 행사에서 연설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7월 이후 공화당 관련 정치단체와 자신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에 총 2억76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 규모는 오는 15일 연방 선거자금 신고 마감일을 앞두고 머스크 측이 NYT에 제공한 자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머스크가 설립한 아메리카 PAC(America PAC)의 대변인 앤드루 로미오도 해당 수치를 확인했다.

머스크의 정치자금은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 유지에 집중됐다. 전체 기부액 가운데 1억5800만 달러(약 2117억 원)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핵심 슈퍼팩인 상원지도부기금(Senate Leadership Fund)에 전달됐다. 이는 미국 정치자금 기부 역사상 손꼽히는 규모다. 

[허프 사람&말]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트럼프 절친? 미국 중간선거에도 '공화당 돈줄' 자처하며 2억7600만 달러 투척
2024년 10월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버틀러 팜 쇼 행사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무대 위로 뛰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머스크는 자신이 2024년 설립한 아메리카 PAC에도 7600만 달러(약 1018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이 단체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당시의 현장 중심 선거운동을 재개하고 있다.

하원 선거에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됐다. 머스크는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하원지도부기금(Congressional Leadership Fund)에 2천만 달러(약 268억 원)를 기부했다.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도 1천만 달러(약 134억 원)를 투입했다. 해당 자금은 공화당 후보 켄 팩스턴을 지원하는 론스타 리버티 PAC(Lone Star Liberty PAC)에 전달됐다. 텍사스 상원 선거는 머스크가 특히 공을 들이는 주요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도 머스크는 공화당 주지사협회에 1천만 달러, 공화당 법무장관협회에 200만 달러(약 26억8천만 원)를 각각 기부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가 2025~2026년 선거 주기 동안 연방 정치위원회에 기부한 금액은 약 3억6600만 달러(약 4904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 공화당의 승리를 위해 투입한 약 2억9천만 달러(약 3886억 원)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이번 대규모 기부는 머스크가 지난해 5월 향후 정치자금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앞으로 정치자금 지출을 훨씬 줄일 것"이라며 "이미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중간선거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다시 정치자금 후원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허프 사람&말]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트럼프 절친? 미국 중간선거에도 '공화당 돈줄' 자처하며 2억7600만 달러 투척
2026년 10월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새로운 황금시대(A New Golden Age)'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국가과학훈장(National Medal of Science)을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 회복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구조조정에 관여했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법안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한때 제3당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했지만 최근에는 관계를 회복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머스크에게 미국 과학 분야 최고 영예 중 하나인 '국가과학훈장(National Medal of Science)'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를 '현대판 토머스 에디슨'에 비유하며 그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머스크는 정치자금 지원뿐 아니라 미국의 국방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미래 군사 전략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메리디언(Project Meridian)'의 공동 책임자로 선정됐다.

이를 두고 이해충돌 우려도 나온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이 미국 정부와 대규모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국방 정책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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