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가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 의회 선거에서도 보우소나루 가문과 우파 세력이 크게 약진하면서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보우소나루 후보는 단독 승리를 위한 과반 득표에는 실패하면서 10월25일 열리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자유당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대선후보가 4일 브라질리아에서 대선 결선투표 진출을 확정한 후 연설하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번 대선 1차 투표에서 47.03%를 득표해 룰라 대통령(45.16%)을 제쳤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5일(현지시각) 전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약 5610만 표를 얻어 약 5380만 표를 얻은 룰라 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으로 2002~2010년 재임 중 원자재 호황에 힘받아 대규모 복지정책을 펼쳐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이번 선거 1차 투표에서 뒤처지면서 결선 투표에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1985년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된 뒤 1차 투표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역전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0월25일 있을 결선투표의 변수는 1차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 3300만 명이 꼽힌다. 다만 다른 우파 후보 3명이 얻은 550만 표 이상은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 대통령을 지낸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이다. 자이르 전 대통령은 2022년까지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고,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27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브라질리아 자택에서 가택연금 중이다.
그런데도 보우소나루 가문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자이르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과 둘째 아들 카를로스가 상원의원에, 막내아들 자이르 레난과 남동생 레나토가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보우소나루 가문이 이끄는 자유당은 상원 81석 가운데 28석으로 제1당이 됐고, 다른 강성 우파정당까지 합치면 4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런 구도라면 브라질 의회가 자이르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최근 남미에서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콜롬비아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우파적 성향의 인물들이 잇따라 집권했다.
특히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번 브라질 선거 1차 투표 결과를 "역사적 승리다"라고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미 정치인으로 꼽힌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까지 우파진영에 가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