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제로·고단백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지출은 늘었지만, 생활 습관이 엉망이라면? 건강을 위한 소비가 증가한다고 건강한 삶까지 따라오는 건 아니다. ‘웰니스 역설’이란 말이 나온다.
건강기능식품과 저당·제로·고단백 제품 등 건강을 내세운 상품 소비가 늘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1일 질병관리청의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신체활동은 줄고 지방 섭취는 늘었다. 지난해 전체 유산소신체활동실천율은 49.5%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20대 남성은 11.2%포인트, 30대 여성은 8.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방 에너지섭취분율은 남녀 모두 28.7%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특히 20·30대는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중이 영양섭취기준의 적정 상한선인 30%를 넘어섰다.
젊은 층의 담배 사용도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성 36.3%, 여성 8.6%로 1년 전보다 각각 0.3%포인트, 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에서 담배 사용이 크게 늘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장기적으로 감소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등 새로운 담배 제품의 사용은 늘었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은 늘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5조9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내 구매 경험률은 83.6%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균 구매액은 소폭 줄었지만 구매자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층이 넓어졌다.
건강을 챙기는 방식도 건강기능식품에서 평소 먹는 식품으로 넓어졌다. 건강을 위해 먹는 양을 줄이거나 식습관 자체를 바꾸기보다 평소 먹던 제품을 저당·제로·고단백 등 건강을 내세운 제품으로 바꾸는 소비가 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소비를 줄이기보다 기존 소비를 유지하면서 제품을 바꾸는 방식이다.
단백질 음료는 이런 소비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상품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RTD(즉석음용음료) 시장은 2020년 64억 원에서 2025년 1245억 원으로 성장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81%에 달했으며, 한국은 2025년 기준 세계 5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운동을 하는 사람만 찾던 제품에서 벗어나 평소 간편하게 마시는 음료로 소비가 확대된 것이다.
제로·저당 제품 역시 먹는 것을 줄이기보다 기존 소비를 바꾸는 방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헬시플레저’를 주요 식품 소비 트렌드로 꼽으며, 건강을 관리하면서도 맛과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제로 음료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