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자국 기업인 화웨이의 반도체에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딥시크는 이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 반도체와 연결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사무실 건물에 딥시크 간판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30일 "중국의 대표적 AI 기업인 딥시크가 중국 기업 화웨이가 제조한 반도체에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미국산 AI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고 보도했다.
첨단 반도체만으로는 AI 시스템을 구동할 수 없다. AI가 유용하게 작동하려면 반도체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중국은 자국 AI 산업을 육성하려는 목표를 세웠으나,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미국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엔비디아는 자사 반도체용 소프트웨어인 CUDA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CUDA는 20년 넘게 전 세계 4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AI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해 온 플랫폼으로, 폐쇄형 플랫폼이어서 엔비디아의 GPU 하드웨어에서만 작동한다.
이렇듯 반도체용 소프트웨어는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딥시크는 화웨이와의 협업을 통해 CUDA의 잠재적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딥시크는 화웨이의 AI 반도체 '어센드' 시리즈에 최적화한 프로그래밍 언어 '타일랭'을 선보이며 엔비디아의 CUDA보다 더 간단한 프로그래밍 모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성공적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범용적이고 프로그래밍하기 쉬운 언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일랭은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누구나 무료로 코드를 수정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제조사가 생산한 반도체에 사용할 수 있다.
딥시크는 기존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테스트했고, 인공 일반 지능(AGI) 개발의 핵심 도구로 타일랭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AGI는 모든 작업에서 인간 지능과 같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이다.
화웨이는 9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 내 AI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요를 맞출 수 없어 해외 판매를 제한하고 내수 시장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8년과 2029년에 더 강력하고 규모가 큰 AI 컴퓨팅 시스템과 주력 제품인 어센드 반도체의 차세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에릭 쉬 화웨이 회장은 이날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의 기술 자립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강조했다. 쉬 회장은 "중국에 (미국이) 반도체를 판매할지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