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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방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전국 영업 기반을 넓혀온 황 회장이 그룹의 다음 성장 단계까지 맡게 될지 심사대에 오르는 것이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의 첫 임기에 대한 평가는 올해 서로 다른 결론이 이어졌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에게 자리를 넘기게 됐다. 경영성과와 전략의 연속성이 연임의 근거가 되기도 했고, 기존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다음 단계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황 회장은 1967년생으로 KB금융지주 이재근 부문장보다 한 살 어리다. 연령을 기준으로 한 세대교체 요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위치다.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첫 임기의 성과를 전국 단위 금융그룹의 지속적 수익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더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금융지주가 회장 선임을 앞두고 구체적으로 공개한 후보 자격요건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영 경험을 검증하는 기준이 명확해진 만큼, 해당 요건 아래에서 어떤 후보들이 경쟁하고 황 회장의 성과와 전략이 어떻게 비교될지도 이번 승계 절차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iM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후 성과 평가대 오른다 : KB는 교체, 신한·우리는 연임했는데 거취 주목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첫 연임 심사대에 오른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 KB는 변화 신한·우리는 연속성에 무게, 황병우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 임기'의 근거

iM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한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2024년 3월 취임한 황 회장의 첫 임기는 그룹의 사업 기반이 달라진 시기와 겹친다. 같은 해 5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했고, 6월에는 회사 이름을 iM뱅크로 바꿨다. iM뱅크는 지역 중심 영업에서 전국 단위 영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황 회장은 올해부터 은행장 겸직을 끝내고 지주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사업의 큰 틀을 바꾸고 그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연임 논리는 앞서 연임한 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가에서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은 증권·보험을 더해 우리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자본비율과 기업가치를 개선한 성과 등을 인정받았다. 진옥동 회장 역시 경영실적과 주주환원, 디지털 사업 추진 및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 등이 연임의 근거로 제시됐다. 두 회장은 지난해 12월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고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황 회장에게도 시중은행 전환과 전국 영업 확대는 경영의 연속성을 주장할 수 있는 기반이다. iM금융지주가 새로운 영업 지역과 고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추진해 온 전략을 유지하고, 이를 그룹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은 첫 임기의 성과가 곧바로 연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9월11일 이재근 부문장을 추천하면서 기존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에게 KB금융지주의 '세대 교체' 논리를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으로 선택한 이재근 부문장은 1966년생으로 황 회장보다 오히려 한 살 많다. iM금융지주에서는 현직 회장을 더 젊은 인물로 바꾸는 것 자체가 변화의 명분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황 회장의 연임은 '세대교체'라는 명분보다 '경영 전략'에 더 큰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전환을 이끈 경험이 이후의 성장에도 유효한지, 다른 후보가 제시하는 전략보다 경쟁력이 있는지가 연임 판단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시중은행 전환으로 넓힌 영업 기반, 자본은 개선됐지만 수익성은 숙제

황 회장이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영업 확대와 자본비율 개선이다.

올해 상반기 말 iM뱅크의 원화대출 잔액은 60조2462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5.9% 늘었고,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32.8% 증가했다.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며 시중은행 전환 이후의 성장 기반을 쌓고 있다.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본 부담도 적정 수준으로 관리됐다. 같은 기간 iM금융그룹의 신탁을 제외한 총자산은 9.1%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말 12.11%에서 올해 6월 말 12.27%로 높아졌다. 자본비율은 추가 영업 확대와 주주환원을 뒷받침하는 여력이라는 점에서 황 회장에게 유리한 성적표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커진 영업 기반이 순이익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은 약점 가운데 하나다. iM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지배주주 귀속 기준)은 2956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4.4%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모두 늘었지만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iM금융지주는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인건비와 교육세 요율 변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순이익 감소를 영업 경쟁력 약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늘어난 수익 가운데 실제로 남기는 이익을 높이는 과제는 남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황 회장이 올해 내걸었던 '심리스 iM'도 황 회장의 과제와 연결된다. 심리스 iM은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끊김 없이 연결해 그룹 차원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2026년 정기인사와 조직개편도 이러한 그룹 시너지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iM금융지주는 그룹의 미래경쟁력 확보와 전략 실행력 제고를 위해 천병규 부사장이 함께 맡던 그룹전략총괄(CSO)과 그룹재무총괄(CFO)을 분리했다. 천 부사장은 재무총괄에 전념하고 외부에서 영입한 엄중석 전무가 전략총괄을 맡았다. iM뱅크에는 시너지 영업 강화를 위한 시너지사업팀도 신설했다.

올해 상반기 iM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은 엇갈렸다. 상반기 iM캐피탈과 iM라이프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했지만 iM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같은 기간 21.2% 감소했다. 은행에서 넓힌 고객 기반을 비은행 사업의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차기 회장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 '20년·5년·67세' 드러난 iM금융지주 회장 '자격 요건', 황병우의 성과는 누구와 비교될까

경영성과와 함께 이번 승계 절차에서 주목받는 것은 후보 자격요건의 공개다.

iM금융지주는 8월20일 최고경영자 자격요건을 공시했다.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하고, 최근 5년 이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 또는 부행장·부사장 이상 경력을 갖춰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시점에 만 67세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도 명시했다.

iM금융지주는 기존보다 최고경영자 자격요건을 구체화해 공개한 것으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기준을 알리면 잠재 후보들의 관심을 높이고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확한 기준은 회추위의 자의적 판단을 줄일 수 있다. 반면 경력의 인정 범위와 최근 고위직 재직 여부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후보로 검토할 수 있는 인물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현업에서 물러난 지 오래된 외부 인사나 감독·자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에게는 진입 문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연이어 맡아온 황 회장은 주요 정량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그 사실만으로 해당 기준이 황 회장의 연임을 위해 마련됐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기존 내부 기준과 비교해 실제로 달라진 항목이 무엇인지, 이를 적용한 뒤 후보군이 어떻게 구성되는지가 판단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금융지주의 2025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관리하던 최고경영자 후보군은 내부 6명, 외부 9명 등 모두 15명이다. 이는 추후 선임 절차에서 확정될 후보 명단과는 다르다. 승계 절차가 시작되면 자격요건을 재검증하고 서류심사와 평판조회, 외부 전문기관 검증 등을 거쳐 후보를 평가하게 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강래 위원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황 회장은 회추위에 참여하지 않는다. 회사 규정은 최종 후보를 선정할 때 후보자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과 경영방침 등을 면접으로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회추위는 10월 말 롱리스트, 11월 말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12월 중 최종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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