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원 8명이 최근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다쳤지만, 이런 사실은 2주가 지나서야 알려졌다.
해병대원들의 부상은 경미했고 전원 임무에 복귀했다고 알려졌으나, 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공격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2월 시작된 미국-이란전쟁에서 미군 부상자는 이미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ABC뉴스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해병대원 8명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의 공격, 2주 만에 드러나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큰 몫이 지나는 좁은 뱃길로, 이란전쟁에서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는 핵심 지점이다. 이번 사건은 NBC뉴스가 27일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대함 순항미사일이 미국 해병대원들이 탄 선박을 타격했다. 부상자는 장교 1명과 병사 7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기를 마셨고, 두통 등 뇌진탕 증상이 있어 외상성 뇌손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모두 곧 임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피격된 선박이 해군 함정인지 다른 배인지, 해병대원들이 정확히 어떤 임무 중이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논평을 거부했고, 국방부는 당시 이란이 미 해병부대를 직접 공격한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미국-이란전쟁 7개월, 미군 피해는?
이번 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란 측 주장과 미국 발표가 자주 엇갈려 왔기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달 5~6일 미국 항공모함과 구축함을 탄도미사일로 맞혔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위협을 모두 격퇴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공식 집계를 살펴보면, 미국 국방부 사상자 데이터베이스에는 9월22일 기준 사망 19명, 부상 820명 이상이 올라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이 부상자 수가 이번 주 설명 없이 37명 늘어 861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늘어난 인원은 해군 29명과 해병 8명이다. NBC의 추가 취재 결과 새로 추가된 8명의 해병 대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식 통계가 실제보다 적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미국 국방부 내부 집계상 사망자가 최대 23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미국-이란전쟁 관련 사망자 다수는 전쟁 초기에 나왔다. 개전 직후인 3월1일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숨졌고, 7월에는 요르단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미군의 장비 피해도 컸다. 미국 국방부 감사관실이 14일 공개한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F-15E 전투기 4대, F-35A 전투기 1대, A-10 공격기 1대, KC-135 급유기 7대 등이 손상되거나 파괴됐고, 핵심 탄약 재고 부족도 지적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번에 보도된 미군 해병 부상자 8명과 관련된 사안은 미국 국방부 공개 데이터베이스에도 며칠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의 공식 통계가 실제보다 적게 잡혔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