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자체 세포독성항암제 '탁소텔(Taxotere, 성분명 도세탁셀)'을 중국에 7년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3837억 원 규모다.
탁소텔은 보령이 2025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와 글로벌 사업권 인수 계약을 맺고 들여온 의약품이다. 5월 인수 계약을 종결하고 6월부터 글로벌 판매를 공식 개시했다.
이번 중국 계약은 인수 종결 이후 처음으로 맺은 대형 수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 ⓒ 보령
보령은 중국 시장에 탁소텔을 공급하는 계약을 중국 제약기업 이판제약(Yifan Pharmaceutica)과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총 7년이며, 계약 규모는 총 2억7714만4985달러(약 3837억 원)다.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보령과 계약을 맺은 이판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제약사로, 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의약품 생산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독일 제약사 체플라팜이 인수한 로슈의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젤로다'의 중국 내 영업·마케팅을 맡아 고성장을 이끄는 등 중국 시장 내 항암제의 허가와 유통, 마케팅 및 판매 운영 경험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탁소텔은 1995년 유럽 허가,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각각 받은 세포독성항암제다. 유방암·비소세포폐암·전립선암·위암·두경부암 등 7개 암종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전이성·진행성 암종의 1차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특히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 핵심 약제로 쓰이고 있다. 도세탁셀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리스트에도 등재돼 있다.
보령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권 및 허가권을 통째로 인수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2020년부터 추진해 왔다. 보령은 탁소텔 외에도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등 LBA를 통해 도입한 세포독성항암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젬자와 알림타는 2020년과 2022년 각각 일라이 릴리로부터 도입했다.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이번 계약은 탁소텔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령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핵심 시장의 장기 수요와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탁소텔 사업권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7년간의 장기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필수의약품 사업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