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자 투자자들이 메타 주식에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9월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각) "메타의 새로운 AI 에이전트 '뮤즈'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자 투자자들이 메타 주식에 몰려 주가가 11% 급등했다"며 최근 AI 안전성에 관해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메타가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8일 출시된 뮤즈는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마트 홈 등 다양한 분야의 앱에 접근해 사용자 대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연결할 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접근 권한을 취소할 수 있다. 뮤즈는 출시된 지 열흘 만인 18일에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메타 주가는 이날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 상승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은 1920억 달러(약 263조4천억 원)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메타를 AI 업계의 약점으로 여겼다. 분석가들은 메타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만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해 왔는데, 뮤즈의 출시로 메타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뮤즈 기본 버전은 무료고 이용량이 많은 사용자를 위한 유료 구독 서비스도 있다.
미국 초대형 상업은행 트루이스트의 유세프 스콸리 분석가는 최근 고객들에게 "(뮤즈는 메타가) 광고 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가장 확실한 시도다"며 뮤즈를 최근 몇 년 사이 메타가 선보인 가장 중요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 대기업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는 21일에 5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로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ETF(MAGS)는 21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71.74달러(약 9만7600원)를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거대 기술 기업을 통틀어서 일컫는 단어다.
올해 5~7월에는 구글, 오픈AI, 앤트로픽의 AI 모델이 실험에서 설정된 통제를 벗어나 다른 사이트를 해킹했다. AI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앤트로픽·오픈AI 등 AI 기업들은 9월12일에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있다며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관련주에 대한 회의론과 비관론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메타의 주가 상승으로 AI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고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개발 업체와 반도체 업체 등 AI 관련 기업의 주가도 AI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는 이날 12% 상승했고,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AMD의 주가는 10% 상승했다. AMD는 이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75조 원)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