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월별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분기 말에 집중됐던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보다 소폭 올랐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은행들의 월별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6년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6월 말 0.56%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 0.57%와 비교하면 0.06%포인트 높다.
7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2천억 원으로 6월 2조6천억 원보다 6천억 원 늘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천억 원으로 6월 5조3천억 원보다 3조9천억 원 감소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 감소에 따라 연체채권은 한 달 동안 1조8천억 원 증가했다.
6월에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신규 연체 발생액을 웃돌면서 2조7천억 원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규연체율도 상승했다. 7월 신규연체율은 0.12%로 6월 0.10%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2025년 7월 0.11%보다는 0.01%포인트 높았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6월 말 0.68%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전년 같은 달 0.67%보다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6%로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 0.14%와 비교하면 0.22%포인트 높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1.00%로 0.08%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7%로 0.08%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전년 같은 달 0.43%보다는 0.01%포인트 낮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전년 같은 달과는 같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0.02%포인트 낮았다.
금감원은 7월 연체율 상승 배경으로 연체채권 상각·매각 규모 축소와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에 따른 신규 연체 등을 꼽았다. 은행들이 통상 분기 말에 연체채권 정리를 집중하면서 분기 중에는 정리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기조와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취약 부문의 건전성 현황을 점검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