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LS일렉트릭은 2026년 3분기까지 누적 수주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비중이 절반을 넘고 이 가운데 80%는 미국에서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이 확산되면 LS일렉트릭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같은 상황이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에 미칠 영향을 '중립'으로 평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사진)의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변수가 생겼다. 배경은 LS일렉트릭의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5일 외신과 증권업계 등을 종합하면 미국 민주당은 3일(현지시각)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얻고 주지사직까지 과반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한 텍사스주와 조지아주 등에서도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 제한을 공약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에 이번 선거가 데이터센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비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다소 둔화되거나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느려지면 자본지출(CapEx)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분석 보고서에서 빅테크가 자본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되고 인공지능(AI) 관련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이 확산되면 데이터센터향 직납 비중이 높은 LS일렉트릭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상황에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이 받을 영향은 '중립'으로 전망했다.
LS일렉트릭은 그동안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LS일렉트릭은 8월 1억6572만 달러(약 2309억 원) 규모의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프로젝트 수주 소식을 알리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자균 회장 역시 3월 LS일렉트릭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기술력과 납기, 현장 대응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빅테크 등 하이엔드 고객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S일렉트릭의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특히 미국에 집중돼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의 10월23일 LS일렉트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2026년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비중이 50% 이상이다.
이 가운데 미국향 비중은 80%에 달한다. 3분기 LS일렉트릭의 주요 제품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았던 배전반도 미국 데이터센터향 비중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데이터센터향 매출·수주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현지 생산능력도 키워왔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유타'에서 2027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유타는 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 거점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시설은 기존 1만3223㎡(약 4천 평)에서 7만9338㎡(약 2만4천 평) 규모로 늘어난다. 배전반 생산능력은 연간 5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에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생산과 연구, 설계 등을 수행하는 LS일렉트릭의 북미 사업 거점이다. 현지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스위치기어) 등을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규제에 따른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이 정리한 3분기 실적발표 질의응답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3분기에 미국 빅테크 신규 고객이 추가됐고,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모라토리엄) 관련 특이 동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