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본사와 핵심 계열사 양쪽에서 동시에 노조의 압박을 받게 됐다. 본사는 인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 오르기도 전에 부결 공세에 부딪혔고, 카카오뱅크에서는 닷새짜리 전면 파업이 예고됐다.
카카오가 본사와 핵심 계열사 양쪽에서 동시에 노조의 압박을 받게 됐다. 사진은 8월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8월26일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고 주주총회 안건 부결 추진 및 카카오뱅크 총파업 일정을 공식화했다.
카카오 노조는 회사의 인적분할 계획에 구체적으로 마련된 쇄신과 고용안정 대책이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8월21일 회사를 사업회사인 '카카오AI'와 투자회사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기존 카카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쇄신안이 먼저 나온 뒤 분할이 논의돼야 하지만 현재 계획에는 구체적으로 마련된 대책이 전무하다"며 "대책 없는 분할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12월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의 반대표를 모아 출석 주주의 3분의 1 이상 반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주요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측을 우선 만나 반대표 행사를 촉구할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노조는 개별 법인 단위 교섭을 넘어 그룹 전반의 고용 안정 확립을 위해 전 계열사의 공동교섭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 노조는 공정한 성과 보상을 요구하며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닷새 연속으로 전면파업을 벌이는 일정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올해 1월부터 임금 및 성과 보상 교섭을 진행하며 조정과 파업 등을 감행했으나 사측 제안에 실질적으로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임금 인상률이 5%냐 6%냐 하는데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만 81억 원의 보수를 받아 갔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노조와 사측은 5∼6% 수준에서 연봉 인상 논의를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 소속 조합원 400∼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