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번졌던 현대차 노사 갈등이 마침내 봉합 수순에 들어서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도 가라앉았다.
총 4천만 원 수준의 임금 인상 효과를 담은 이번 합의안에는 신규 채용과 미래 산업 공동 대응 등 굵직한 현안이 함께 포함됐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번졌던 현대차 노사 갈등이 마침내 봉합 수순에 들어서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도 가라앉았다. 사진은 5월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연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1박2일간 진행한 임금교섭 17차 교섭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8월25일 밝혔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 원 이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1270만 원, 자사주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노조는 4084만 원 수준의 전체 임금 인상 효과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회사가 직전 교섭에서 제시한 협상안의 주요 내용인 기본급 8만9천 원 인상, 성과금 350%+1천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노조의 요구안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노조는 올해 4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임협 요구안에 따라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202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현대차 노사는 5월6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8월18일까지 16차례 교섭을 이어왔다. 노사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은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서다. 잠정합의안은 8월31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최종 타결된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10년 만에 전면파업 수단을 동원하며 파업 장기화에 관한 우려를 불러왔다. 노조는 7월13일 올해 첫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한 뒤 파업 규모를 4시간, 6시간으로 확대해왔다. 8월21일 벌인 8시간 전면파업까지 포함한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교섭의 쟁점이던 근로조건 개선뿐 아니라 미래 산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신사업 및 신기술 관련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미래 산업 전환에 노사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고용 창출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직무 등에 기술직 200명, 2028년엔 기술직 3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