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그룹이 자사 전기차 라인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캐릭터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자율주행 차량 시대를 대비해 차량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형으로 만든 위셰프 캐릭터. ⓒ소니 공식 홈페이지
닛케이아시아는 25일(현지시각) "소니는 차량 내 AI 에이전트로 쓰일 토끼나 양을 닮은 캐릭터 '위셰프'를 개발했다"며 "위셰프는 차량 내 스크린에 표시되는데, 소니는 대화형 에이전트인 위셰프가 운전자와 친구 역할을 하며 내비게이션 지원, 일상적 대화, 아이디어 구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소니는 혼다와 합작해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전기차 출시 계획이 취소되며 혼다는 지난 4월 전기차 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위셰프는 당시 기획한 차량 연동형 캐릭터 개발을 소니가 독자적으로 이어가기로 결정해 탄생한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위셰프를 사용하면 소니에게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고, 캐릭터 사용료와 AI 에이전트 자체 사용료도 별도로 지급한다. 라이선스 비용은 일반적으로 일회성이거나 반복적이어도 비용이 고정돼 있으며, 캐릭터 사용료는 상업 계약에서 일반적으로 수익의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소니는 위셰프 기술이 개인 차량 외에도 렌터카, 버스, 기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서 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용자가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위셰프는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사용자와 연결돼 습관, 선호도, 일상생활을 학습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소니는 위셰프의 귀여운 디자인과 전문 성우로 녹음한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위셰프가 기계보다는 믿음직한 친구처럼 느끼도록 설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위셰프의 귀여운 디자인은 특히 여성과 젊은 층을 겨냥한 선택이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인도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를 인용해 "전 세계 차량용 AI 에이전트 시장은 2034년 198억 달러(약 27조4천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025년 대비 4.7배 증가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기존 차량용 AI 에이전트는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AI의 챗GPT 등의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소니는 AI 기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성장하는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독창적 캐릭터를 내세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소니는 기존 캐릭터 프랜차이즈를 라이선스하기보다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복잡해질 수 있는 저작권 문제 해결도 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