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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재확인했다. 

영국은 보수당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시절부터 노동당의 앤디 버넘 현 총리까지 집권당이 바뀌어도 좌우를 불문하고 일관되게 우크라이나를 향한 '무제한 지원'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영국은 러시아를 유럽 안보의 ‘가장 직접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견제의 최전선 방벽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계속 묶어둠으로써 국력을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옛 소련은 오랜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국력을 소진하고 체제가 붕괴한 적이 있다.   

[허프 사람&말] 영국 총리 앤디 버넘, 첫 해외 순방으로 키이우 방문 미사일 지원 약속 : 보수당 총리와 똑같은 행보
앤디 버넘 영국 총리 ⓒ 로이터=연합뉴스

노동당 소속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독립 35주년을 맞아 키이우를 첫 해외순방지로 찾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자체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버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영국의 안보이기도 하다"며 "필요한 만큼 오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영국-프랑스 합작 미사일의 영국산 부품 정보를 유럽 방산기업 MBDA가 기밀해제하도록 허용해 우크라이나가 자체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고 30여개 나라가 참여하는 다국적 연합체 '의지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와 같은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확대를 두고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경고하면서 주영대사를 철수시킨 상태다.

 

영국의 당적을 초월한 우크라이나 지원의 역사

[허프 사람&말] 영국 총리 앤디 버넘, 첫 해외 순방으로 키이우 방문 미사일 지원 약속 : 보수당 총리와 똑같은 행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 연합뉴스

영국은 보수당 집권정당 시절에 전쟁 초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이 성과를 내려는 국면에서 이를 깨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두 전쟁 당사국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 중 가장 진전이 있었던 협상이 같은 해 3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담이다.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이 되는 대신, 러시아는 군대를 철수하고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두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협상이 한창인 2022년 4월9일 영국 보수당 소속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가 예고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장이었던 다비드 아라하미아는 우크라이나 방송사 원플러스원과 나눈 인터뷰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와서 러시아와 아무것도 서명하지 말고 계속 싸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휴전협상이 무르익어가던 시점에 영국 총리가 직접 날아가 '협상보다 전쟁을 계속하라'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던 것이다.

존슨 전 총리는 이런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그가 휴전 대신 계속 싸우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사실 자체는 우크라이나 협상 관계자의 증언과 여러 외신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뒤 영국의 정권이 노동당으로 바뀐 최근까지도 러시아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기조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대전차무기, 챌린저2 전차, 장거리 미사일 '스톰셰도우'를 잇달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노동당 소속의 키어 스타머 전 영국 총리와 앤디 버넘 현 영국 총리 모두 "필요한 만큼 오래 지원한다"는 표현을 반복해 써왔다. 버넘 총리가 이번에 발표한 장거리 미사일의 생산 지원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영국은 이번 전쟁에 진심이다 

영국이 전쟁의 직접 당사국이 아닌데도 이렇게까지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단순히 '러시아가 유럽을 침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심(러시아포비아)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영국 정부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문서에서 러시아를 "영국에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못박았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을 "러시아의 침공능력과 의도를 약화하는 핵심수단이다"라고 규정했다.

다시 말해, 영국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러시아의 힘을 소진하는 것이 영국 본토가 위협받는 상황을 미리 막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영국의 안보연구기관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에밀리 페리스 연구원은 "영국이 스스로 '의지의 연합'의 주도국을 맡으면서 러시아에 맞서는 적대세력으로서 과도한 역할을 자임했다"고 분석했다. 즉 영국이 원해서 앞장선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의 외교안보 연구기관인 지정학연구소는 우크라이나를 두고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막는 지리적 방파제"로 설명한다. 우크라이나가 버틸 때 NATO 회원국들이 더 안전해진다는 논리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전쟁의 고통에 신음하는 것을 큰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서방의 대리세력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NATO의 동진(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러시아 모스크바가 곧바로 적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결코 받아들이지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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