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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의 '준결승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월27일 1차 인터뷰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6명을 3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9월11일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하고, 10월2일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회추위의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7월3일 숏리스트가 확정된 이후 두 달 가까이 후보 검증이 이어졌다. 27일은 이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탈락자가 나오는 날이다.

여섯 명에게 던져질 질문은 저마다 다르다. 실적과 주주환원을 앞세운 현직 회장, 두 명의 '부회장급' 부문장, 리딩뱅크를 탈환했지만 다시 빼앗긴 은행장, 그리고 외부에서 온 두 사람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수성인가 리더십 교체인가 : 회장 선임 '준결승’에서 후보 6명이 맞닥뜨릴 질문들
KB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출의 '준결승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 양종희, 실적과 주주환원으로 답을 보여줬지만 '현직'이 양날의 검

1961년생인 양종희 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와 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3년 11월 취임했다. 임기는 11월20일 만료되며, 이번이 첫 연임 도전이다.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성과는 모자람이 없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지배주주 귀속기준)은 5조8430억 원으로 6조 원에 바짝 다가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조884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1위를 지켰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4%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총주주환원율은 취임 첫해 38.0%에서 지난해 52.4%로 14.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4월에는 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기보유 자기주식 1426만 주를 전량 소각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갔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올해 2월 금융지주 최초로 시가총액 60조 원을 넘어섰다, 

검증 지점은 성과가 아니라 지배구조에 있다.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회장 3연임 제한은 첫 임기를 보내고 있는 양 회장에게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문제는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요구하는 방안이다.

만약 11월 임시주총 이전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발표된다면, 임시주총에서 회장 선임을 특별결의 사항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선결로 통과시킨 뒤 그 다음 안건으로 회장 선임을 올려 처리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80%를 넘는다는 점에서 외국인 표심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연임 안건을 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을 권고했다는 점은 양 회장에게 유리한 대목으로 꼽힌다.

절차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쟁도 남아 있다. 회추위를 구성하는 독립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양 회장 재임 중 선임됐다. 양 회장 재임 중 선임된 독립이사는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 등이다.

◆ 이재근, '수습' 이력이 '예방'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

1966년생인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 재임 중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자율배상으로 매듭지은 인물이다. 지주 부문장으로 옮긴 뒤에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던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은행)를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로 돌려세웠다.

두 위기 모두 그의 취임 전에 뿌리를 둔 문제라는 점에서 발생 책임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회장직 검증대에서는 이미 증명된 '수습' 역량이 사고를 미연에 막는 '예방'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별도의 평가 지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문장이 글로벌부문장으로 이동한 뒤 공시된 해외법인 관련 금융사고는 세 건에 이른다.

세 건의 금융사고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이어진 캄보디아 현지법인의 현지 채용 직원 업무상 배임 등 사건(2025년 12월 4일 공시) △2025년 9월 25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은행 간 비정상 이체 거래 사건(2025년 10월 1일 공시) △2023년 7월 10일부터 2025년 6월 19일까지 이어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현지 채용 직원 업무상 배임 등 사건(2025년 9월 4일 공시, 2026년 2월 26일 정정공시) 등이다.

그가 관할해온 글로벌 부문이 곧 그의 최대 성과이자 최대 검증 지점인 이유다.

금융당국이 최근 해외법인·해외점포 관리에 부쩍 날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10일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간담회'에서 미국과 동남아 주요 진출국의 정보기술(IT)·자금세탁방지(AML) 감독과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본점 차원의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검증된 ‘빅딜’의 전문가 이창권, 은행장 이력이 없다는 점이 변수

1965년생인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은 지주 전략기획부에서 KB국민카드 분사를 실무로 이끌었고, 훗날 그 회사의 대표로 돌아온 이력의 소유자다. LIG손해보험 인수 사후처리, 현대증권 인수, 푸르덴셜생명 인수까지 그룹의 3대 빅딜에 모두 관여한 후보이기도 하다.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3년 동안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3786억 원, 3511억 원, 4027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KB페이 가입자는 6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늘었다. 현재는 KB금융지주의 미래전략부문장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등 그룹의 미래 의제를 총괄하고 있다.

이 부문장의 약점은 그룹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내는 국민은행을 경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현직인 양종희 회장 역시 국민은행장을 지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약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 이환주, '리딩뱅크 탈환'의 공신이지만 올 상반기 리딩뱅크는 신한은행에 내줬다

1964년생인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KB라이프생명 대표를 거쳐 은행장에 오른, 지주·비은행·은행을 순환하는 ‘최고 경영자 육성 트랙’의 교과서적 사례다. KB금융의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인물이 국민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국민은행은 순이익 3조8620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2조2254억 원에 그쳐 신한은행(2조4585억 원)에 2331억 원 뒤지며 1위를 내줬다.

다만 반론의 여지는 있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3조5035억 원으로 신한은행(3조5031억 원)과 4억 원 차이에 불과했다. 본업이 부족해서 리딩뱅크를 빼앗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순이익 격차는 영업 기초체력보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 등 시장 변수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일회성 요인 때문에 리딩뱅크는 결국 연간 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인식이 금융권에서는 지배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취임 첫해 성과를 근거로 회장직에 도전하는 후보에게 2년차 반기 성적표가 뒤집힌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국민은행장이 회장으로 직행한 사례가 한 건도 없다는 점도 겹친다. 이 행장의 임기 만료가 올해 말이라는 점, 즉 은행장 인사와 지주 회장 선임 절차가 맞닿아 있다는 점도 변수다.

◆ 유일하게 이름을 건 외부 후보 권광석, 그리고 베일 속의 나머지 한 명

1963년생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IB그룹장과 대외협력단장을 거쳐 2020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1+1' 임기를 지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사모펀드 사태 직후 조직을 맡아 취임 첫해 1조3632억 원(전년 대비 9.5% 감소)이던 순이익을 이듬해 2조3755억 원(74.3% 증가)으로 반등시킨 위기 경영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지주 회장 도전은 2024년 iM금융(옛 DGB금융) 최종 3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권 전 행장은 외부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실명 공개를 택했다.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검증 지점은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다. 증권·손해보험·카드·생명보험·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그룹을 다른 금융그룹의 은행 경영 경험만으로 통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2022년 3월 퇴임 이후 대형 금융회사 CEO로 일선에 서지 않았다는 점도 검증 대상이다.

나머지 외부 후보 1인은 본인 요청에 따라 익명이 유지되고 있다. 이 인물이 27일 3인에 남는다면 레이스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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