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이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구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도 저조하다. 앤트로픽이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9월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컨퍼런스 '테크크런치디스럽트 2023'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5'의 매출이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계속해서 정체됐다"며 "기업 사용자들이 이전처럼 관습적으로 가장 비싼 최신 AI 모델을 선호하지 않게 되면서 앤트로픽의 사업 운영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결제 데이터 분석 업체 램프가 23일 7만 개 기업의 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앤트로픽 모델 중 가장 비싼 페이블5 관련 지출은 출시 후 두 달이 넘도록 전체 지출의 약 11% 수준에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의 기존 모델이나 저렴한 모델로도 대부분의 업무 사항을 처리할 수 있어, 구매자들이 굳이 고가의 페이블5 모델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앤트로픽에 약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를 투자한 글로벌 벤처캐피탈회사 액셀의 마일스 클레멘츠 파트너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대부분의 고객에겐 최첨단 기술이 필요없다"며 "고객들이 최첨단 모델만을 선택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클로드를 유료로 사용하고 있는 한 이용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에 "페이블5는 프로 플랜으로 사용할 수 없고 크레딧 추가 결제를 해야 하는데 클로드의 크레딧이 비싼 편이라 무료로 나눠줬던 100달러 크레딧을 소모한 후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프로 플랜으로 오퍼스5의 성능이 나쁘지 않아 더욱 페이블5를 쓸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개발비를 투입해 더욱 강력한 모델을 학습시키는데 주력한 미국 AI 기업의 사업 운영 방식에 근본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클레멘츠 파트너는 파이낸셜포스트에 "질병 치료 등 최신 목표를 실현하고 연구자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AI의 획기적 발전이 필요하다"며 "다만 강력한 기술은 기업의 자랑거리로 전락할 것이지 주 매출원은 되지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페이블5의 수요 부진은 앤트로픽의 IPO에 불확실성을 가져왔다. 앤트로픽의 IPO는 이르면 9월에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초 이번 IPO를 통해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가 2조 달러(약 27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앤트로픽의 7월 매출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일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7월 매출이 연간 매출 기준 800억 달러(약 111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