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썩는 플라스틱'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가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PHA가 석유계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전 세계 환경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연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소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PHA는 토양은 물론 해양에서도 생분해되는 바이오 소재다.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당을 미생물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토양은 물론 해양 환경에서도 분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석유계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생분해 소재 PHA가 빨대·포장재·위생행주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며 상용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최근 AP통신을 비롯해 워싱턴포스트, ABC뉴스, LA타임즈 등 미국 주요 언론이 PHA의 생분해성과 실제 제품 적용 사례를 잇달아 소개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번 보도에서는 PHA를 친환경 소재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에 적용되며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조명했다.
PHA는 이미 빨대와 포장재, 식기류 등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는 소재로 상용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를 출시한 뒤 제품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같은 해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의 클렌징밤 용기에 PHA를 적용했고, 2024년에는 PHA 비닐 포장재를 개발해 올리브영 '오늘드림' 상품 포장에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 바이오소재 기업 BIQ머티리얼즈와 협업해 인조잔디용 충전재에도 PHA를 적용했다.
해외 시장과 일상 소비재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뚜레쥬르 매장에 PHA 기반 빨대를 적용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미국 PGA 투어 대회 'THE CJ CUP 바이런 넬슨'에서 PHA 기반 종이컵·식기·빨대를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폴바셋 등 국내 커피 전문점과 미국 유명 커피 체인에 PHA 빨대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유한킴벌리·유진한일합섬과 협력해 PHA와 PLA(폴리젖산), 펄프를 혼합한 생분해 위생행주도 출시했다.
특히 PHA는 높은 기술 장벽 때문에 상업적 규모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 미국 대니머사이언티픽과 일본 카네카, CJ제일제당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PHA를 대량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PHA 사업 자회사인 CJ바이오머티리얼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반 PHA(scPHA)뿐 아니라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해 내충격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기능성 첨가제용 aPHA(amorphous PHA) 기술도 확보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소재로서 PHA의 생분해성과 높은 활용도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대외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PHA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