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카드를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을 필두로 국내 통신업계에서 3G 서비스 종료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G 서비스가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 같이 공공 안전과 직결된 사물인터넷(IoT) 회선에 사용되고, 이용자 대부분이 디지털 취약계층인 만큼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지는 SK텔레콤이 8월20일부터 시작하는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27년 말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3G 서비스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8월20일 밝혔다.
2003년 SK텔레콤이 3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3년 만에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종료 배경으로 3G 가입자·트래픽의 지속적 감소, 3G 단말 및 장비 노후화, 차세대 네트워크 중심으로의 통신 환경 변화 등을 들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국내 3G 이용률은 2024년 1%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26년 6월 기준 0.5%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용자 감소에 따라 운영 효율이 떨어지면서, 국내 3G 서비스 제공 업체인 SK텔레콤과 KT는 정부에 지속적으로 3G 서비스 종료 의사를 피력해왔다. 두 기업은 올해 7월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대표 간담회에서도 3G 서비스 종료를 건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과기정통부에 서비스 종료 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서비스 종료에 관한 별도 안내를 제공한다. 3G 가입자는 문자메시지(MMS), T월드 홈페이지 및 앱, 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등을 통해 점진적 서비스 종료 계획과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8월20일부터 3G 이용자가 불편 없이 LTE 및 5G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원 대상 이용자는 선호에 따라 △단말 무료 교체(지정된 LTE·5G 단말 3종 중 택1)와 24개월간 월 요금 최대 1만2천 원 할인 △단말 구매 지원금(최대 38만 원)과 24개월간 월 요금 최대 1만2천 원 할인 △24개월간 가입 요금제 월정액 최대 70% 할인(최대 70만 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고령층의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만 65세 이상 3G 이용자가 LTE·5G로 전환하는 경우 기존 '뉴실버요금제(월 9900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 이후 다른 요금제로 변경하지 않으면 해당 요금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이용자에게는 4만 원까지 해지지원금을 제공한다. 서비스 전환이나 해지, 타사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약금은 면제된다.
윤재웅 SK텔레콤 프로덕트&브랜드본부장은 "3G를 오랫동안 이용해 오신 고객 한 분 한 분의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며 전환을 지원하겠다"며 "모든 고객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