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국내 상장사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인 40조 원의 자기주식 소각과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역대급 실적 전망 속에서 부족했던 주주환원 계획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하는 이번 결정을 통해 차가워진 주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국내 상장사 최대 규모인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 및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8월19일 이사회를 열어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고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 기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등의 내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뺀 수치로 기업이 투자를 집행하고 남는 현금을 뜻한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자기주식 취득 예정 금액 40조 원은 이사회 결의 전날(18일) 종가인 주당 166만2천 원 기준 2407만 주로 발행주식의 3.3% 규모다. 취득 예정 기간은 8월20일부터 3개월이고 SK하이닉스는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이를 전량 소각한다. 40조 원은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이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11월 SK하이닉스는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FCF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때 정책 만료 이전에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알렸다.
이번 결정으로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를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환원 방식도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회사의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19일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15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9.75%(16만2천 원) 낮아진 것이다. 전고점인 6월25일 291만7천 원과 비교하면 48.6% 빠진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66조647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보다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69조 원 수준이다. 현재는 목표로 했던 ‘순현금 100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